2회 만에 미쳤다…시청률 18.1% 찍고 넷플릭스 12개국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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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작 드라마, 올해 최고 시청률 기록

SBS 신작 드라마 한 편이 안방극장과 글로벌 OTT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평범한 가장이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감춰뒀던 과거를 꺼내 드는 이야기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과 화제성, 해외 순위까지 모두 석권하며 올여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김부장' 1회 장면 / SBS
드라마 '김부장' 1회 장면 / SBS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2023년 4월 드라마화 소식이 처음 보도된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극 중 소지섭이 연기하는 김부장은 상생저축은행 회계팀 부장으로 성실하게 근무 중이지만, 실상은 과거 셀 수 없이 많은 특수 작전에 파견됐던 남북파공작원 출신의 전설적 요원 '코드네임 66'이다. 하나뿐인 딸 민지(서수민 분)를 홀로 키우며 자상한 딸바보로 살아가던 그는,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맞는다. 오래전 봉인해뒀던 실력을 다시 꺼내 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각성하며 거침없는 복수극을 펼친다. SBS는 이 작품을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로 소개하며 장르적 재미에 방점을 찍었는데, 앞서 '모범택시' 등으로 복수극 시즌제를 성공시킨 SBS의 노하우가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김부장' 스틸컷 / SBS
드라마 '김부장' 스틸컷 / SBS

시청률 상승 속도부터 심상치 않다. 1회는 9.5%로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이는 전작 '멋진 신세계'보다 약 2배 높은 수치이자 히트작 '모범택시3' 첫 회와 동일한 성적이다. 이어진 2회에서는 전국 15.7%, 수도권 15.9%, 순간 최고 18.1%까지 치솟았다. 1회 대비 6.2%포인트나 뛴 것으로, 방송 2회 만에 15%를 넘긴 건 2021년 '펜트하우스3' 이후 약 5년 만의 기록이다.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한 건 올해 방송작 중 처음이며, 전작 '멋진 신세계'의 최고 시청률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핵심 화제성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5.8%, 최고 7.17%를 찍으며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은 물론 한 주간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김부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김부장'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3위를 지켰다. 이날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까지 총 12개국에서 1위를 휩쓸었고, 넷플릭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6일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같은 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이 7위, '맨 끝줄 소년'이 10위에 오르며 한국 시리즈 3편이 동시에 차트인하는 기록도 세웠다.

방송 첫 주부터 글로벌 흥행 중인 드라마 '김부장' / SBS
방송 첫 주부터 글로벌 흥행 중인 드라마 '김부장' / SBS

공개 직후에는 톱10 진입 국가가 90개국에 달했고,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 기준으로는 첫 방송 이후 일주일간 시청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700만, 시청 시간 4000만을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작품이 공개 초기부터 글로벌 3위권에 안착한 만큼, 입소문이 이어질 경우 1~2위권 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시청자들이 단순한 한류 콘텐츠 소비를 넘어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웹툰 원작 작품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는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주연 소지섭은 이번 작품으로 넷플릭스 '광장' 이후 1년, SBS 드라마 복귀로는 '주군의 태양' 이후 무려 13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극 중 딸에게 처음으로 '아빠'라 불리는 대사가 초반엔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가정을 돌보는 따뜻한 가장의 모습과 딸을 잃고 폭주하는 전직 공작원의 모습을 오가는 상반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망을 비웃는 인물을 향해 "그럼 나는 무법 중년 하겠다"며 총구를 겨누는 1회 장면, 그리고 굵은 빗줄기 속에서 안경 너머 눈빛을 번뜩이며 각성하는 '빗속 다크 액션'은 방송 직후 화제의 장면으로 꼽혔다.

통쾌한 액션신을 자랑하는 드라마 '김부장' / SBS
통쾌한 액션신을 자랑하는 드라마 '김부장' / SBS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 성한수 역은 최대훈이 맡았다. '천원짜리 변호사' 이후 4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한 그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인물로 처음 등장해 특유의 유쾌함을 보여주다가도 친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의리 있는 면모로 서사를 넓혀간다. 3회에서는 김부장과 성한수가 다시 한 팀을 이뤄 정체불명의 요원들과 맞서는 공조가 본격화되는데, 검은 슈트의 김부장과 태권도복 차림의 성한수가 등을 맞댄 채 총을 겨누는 '더블 건 액션' 예고 장면이 공개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3회부터 액션과 서사가 동시에 폭발하며 극의 밀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빌런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주상욱은 용역 깡패 출신으로 주학건설 회장 자리에 오른 주강찬을 연기한다. 모든 문제를 돈과 폭력으로 해결하는 냉혈한으로, 사우나 장면에서 드러난 전신의 화상 자국과 서늘한 눈빛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그는 원작 웹툰이 가진 힘과 몰아치는 전개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며, 건설사 회장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위압감 있는 어두운 아우라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보라! 데보라' 이후 3년, SBS 드라마로는 '운명과 분노' 이후 7년 만에 복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부장'에 특별 출연한 옥택연 / SBS
'김부장'에 특별 출연한 옥택연 / SBS

김부장의 회사 동료이자 비밀을 품은 인물 정상아 역은 손나은이 맡았다. 그는 상생저축은행 대리로 처음 등장해 통통 튀는 MZ세대 직장인의 생동감을 살려내며 무거워질 수 있는 복수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딸에 빙의한 듯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대사로 김부장을 설득하는 장면에서는 '아재와 MZ'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손나은은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상아라는 인물, 그리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캐릭터에 동화되기 위해 외적인 모습부터 사소한 행동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전했다. 에이핑크 탈퇴 후 배우 활동에 집중해온 그에게는 '가족X멜로' 이후 2년, SBS 드라마로는 '대풍수' 이후 13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 밖에도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후 복귀한 윤경호, 대한민국 특수임무국 국장 강국철 역의 원현준, 북한에서 밀명을 받고 내려온 특파 요원 박강성 역의 김성규, 주강찬의 비서실장 남실장 역의 이동하, 복수를 꿈꾸는 하수인 금이빨 역의 조복래, 동네 세탁소 사장이지만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임씨 역의 박진우까지 탄탄한 조연진이 극의 스케일을 키운다. 여기에 조선인민공화국 대남첩보총국장 리응령 역의 이재용, 김부장의 딸과 얽히는 주혜리 역의 유지안까지 가세하면서 감시와 복수, 대립이라는 키워드가 겹겹이 얽힌 첩보 액션의 웅장한 스케일을 예고했다.

'김부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SBS
'김부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SBS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6월 4주 차 조사에서 소지섭은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고, 작품 자체도 화제성 정상을 차지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여름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이소은 감독과 극본을 쓴 남대중 작가의 합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 속에, 이광순 CP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고군분투가 세대를 불문하고 깊은 공감을 얻어낸 것 같다"며 "진정한 카타르시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시청률과 화제성, 글로벌 흥행까지 삼각편대를 완성한 '김부장'이 하반기 드라마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김부장'은 매주 금·토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스트리밍된다.

'김부장' 3회 선공개 /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