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위해...” 일본 감독, 홍명보 향해 '뜻밖의 한마디'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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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의 예상 밖 옹호, 홍명보를 향한 국제적 연대
결과 vs 과정, 월드컵 평가의 기준을 묻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국내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홍 감독을 감싸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에 그치며 조 3위로 탈락했다. 자신이 목표로 내걸었던 32강 진출마저 실패한 홍 감독은 현지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귀국 후에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

2일 일본으로 귀국한 모리야스 감독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돌아보던 중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먼저 "한국 축구의 내부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을 향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는 라이벌이면서도 친구로 교류해온 사이다. 한국에서 말하는 것처럼 역대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 역시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과정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평가는 결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좋은 부분을 많이 보도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감독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작년 7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 대담에서 이들은 양국 축구의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동아시안컵에서는 벤치에서 직접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일본이 한국을 1-0으로 꺾으며 승리를 거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팬들 야유 속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팬들 야유 속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모리야스 감독이 이끈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속한 죽음의 조에 속했음에도 조별리그를 1승 2무의 무패 성적으로 통과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미나미노 타쿠미(아약스), 엔도 와타루(리버풀), 구보 타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으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32강에서 강호 브라질에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홍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체코와의 첫 경기 승리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달아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남아공전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선택을 포함해 선수 기용과 수비 위주의 전술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 홍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내년 초 예정된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비록 브라질에 패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무패와 경기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모리야스 감독의 1년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팀이 같은 월드컵에서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의 이번 발언은 라이벌 국가 감독을 향한 이례적인 격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