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기차 타고 닿는 홋카이도 북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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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노보리베츠·아사히카와·비에이·왓카나이
하코다테에서 출발한 기차가 홋카이도의 내륙과 바다, 온천과 설원을 지나 북쪽 끝으로 향한다. 유황 연기 피어오르는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푸른빛으로 빛나는 비에이의 호수와 폭포, 오호츠크해를 품은 역, 그리고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사진작가 김홍희와 함께 철길 위에서 만나는 홋카이도의 긴 풍경을 따라간다.

7월 8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3부 ‘북쪽 끝으로 달리는 기차’에서는 사진작가 김홍희가 하코다테역에서 기차에 올라 홋카이도 북쪽을 향해 나아간다. 여정은 온천 도시 노보리베츠와 내륙 도시 아사히카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이름난 비에이,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기타하마역을 지나 일본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로 이어진다.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도시와 자연, 추억과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보여준다.
첫 출발지는 하코다테역이다. 홋카이도 남쪽의 관문인 하코다테에서 기차에 오르면 북쪽으로 향하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자는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홋카이도의 넓이를 실감한다. 기차 여행은 목적지에 빠르게 닿는 이동이 아니라, 풍경이 바뀌는 속도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첫 번째로 향하는 곳은 노보리베츠다.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온천 도시로,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는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이다. 땅 곳곳에서 유황 냄새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뜨거운 지열이 계곡 전체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름처럼 거칠고 강렬한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대자연이 오랜 시간 만들어낸 생명력이 숨어 있다.
이어 찾는 곳은 오유누마다. 뜨거운 온천수가 고인 연못에서는 수면 위로 김이 피어오르고, 주변의 숲과 산은 화산의 열기를 감싸 안은 듯하다. 오유누마강을 따라가면 자연 속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만난다. 흐르는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긴 기차 여행의 피로가 천천히 풀린다. 노보리베츠의 시간은 거친 지형과 따뜻한 물이 공존하는 특별한 풍경으로 남는다.
기차는 다시 홋카이도 내륙의 아사히카와로 향한다. 아사히카와역 앞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 있다. 이곳에서는 일본 드라마 속 주인공이 맛본 음식으로 알려진 고로 세트와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부타동을 만난다. 부타동은 따뜻한 밥 위에 양념한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일본식 돼지고기덮밥이다. 소박하지만 든든한 한 그릇에는 여행지의 화려함보다 오래 이어진 일상의 맛이 담겨 있다.
아사히카와를 지나 여정은 비에이로 이어진다. 비에이는 홋카이도에서도 그림 같은 풍경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완만한 언덕과 넓은 들판, 계절마다 달라지는 색감은 사진가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김홍희 사진작가는 이곳에서 자연이 만든 색과 빛을 따라가며, 여행자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비에이에서 먼저 찾는 곳은 청의 호수다. 물빛이 신비로운 푸른색을 띠는 이 호수는 보는 위치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고요한 수면 위에 마른 나무들이 서 있는 풍경은 현실과 그림 사이에 놓인 장면처럼 보인다. 이어 절벽 사이로 흰 수염처럼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흰수염 폭포를 만난다. 푸른 물빛과 하얀 폭포가 어우러진 장면은 비에이의 색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비에이의 길 위에는 오래된 추억을 간직한 공간도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하나와 식료품점에서는 복고풍 자판기가 여행자를 맞는다. 그곳에서 따뜻한 튀김우동 한 그릇을 맛보며 잠시 과거의 정서를 떠올린다. 세련된 관광지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오래된 가게와 자판기, 따뜻한 국물은 여행자에게 뜻밖의 위로를 전한다.
비에이의 언덕 위에서는 캔과 메리 나무, 세븐 스타 나무도 만난다. 드넓은 들판 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은 특별한 장식 없이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늘과 땅,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단순한 구도는 오히려 홋카이도 풍경의 본질을 보여준다. 사진가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피사체이고, 여행자에게는 오래 기억될 장면이다.
기차는 다시 오호츠크해를 품은 아바시리로 향한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기타하마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역 안에는 수많은 여행자가 남긴 메모와 명함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북쪽으로 향하는 중간 지점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여행의 한 장면이다. 작은 역에 남겨진 흔적들은 각자의 사연과 바람이 쌓여 만든 또 하나의 풍경이다.
마침내 기차는 일본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에 도착한다. 왓카나이역은 일본 최북단의 철도역으로, 북쪽 끝에 닿았다는 실감을 안겨주는 장소다. 긴 철길의 종착지에 서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기록이 된다. 남쪽 하코다테에서 출발해 온천과 내륙, 들판과 바다를 지나 도착한 이곳은 북쪽 끝으로 달려온 시간의 결말이다.
왓카나이에서는 가리비 껍데기를 재활용해 만든 하얀 길, 시로이미치를 걷는다. 길 위에 깔린 하얀 조각들은 북쪽 바다의 흔적을 품고 있다. 이어 두툼한 가리비를 푸짐하게 담아낸 가리비 정식을 맛본다. 차가운 바다에서 자란 가리비의 풍미는 왓카나이의 식탁을 대표하는 맛으로 여행자의 기억에 남는다.
여정의 마지막은 소야곶이다. 일본 본토 최북단에 자리한 이곳은 맑은 날이면 바다 건너 사할린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일본 최북단의 땅 기념비 앞에 서면 북쪽 끝에 도착했다는 감각이 더욱 또렷해진다. 바람과 바다, 긴 철길과 사람들의 흔적이 하나로 이어지며 3부의 여정은 마무리된다.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3부 ‘북쪽 끝으로 달리는 기차’는 하코다테에서 왓카나이까지 이어지는 철도 여행을 따라가는 편이다. 노보리베츠의 온천과 화산 지형, 아사히카와의 오래된 식당, 비에이의 푸른 호수와 언덕, 기타하마역의 여행자 흔적, 왓카나이와 소야곶의 북쪽 풍경까지 홋카이도의 넓고 깊은 얼굴이 차례로 펼쳐진다. 사진작가 김홍희의 시선은 기차가 멈추는 곳마다 그 지역만의 색과 시간을 포착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3부 ‘북쪽 끝으로 달리는 기차’는 7월 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