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이 버튼 2개 '동시에' 누르면…몰랐던 기능이 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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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는 집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에어컨 꿀팁

에어컨 본체의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평소 몰랐던 기능이 켜진다. 에어컨 속에 숨어 있는 버튼 잠금, 이른바 '차일드락(Child Lock)' 기능 이야기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요긴하게 쓸 수 있고, 반대로 이 기능을 모르면 멀쩡한 에어컨을 고장으로 오해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에어컨 본체 버튼을 조작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 본체 버튼을 조작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삼성전자 고객지원 안내에 따르면, 삼성 에어컨은 본체 조절부에 있는 온도 올림 버튼과 온도 내림 버튼을 동시에 3초간 누르면 '띵' 소리와 함께 표시부에 자물쇠 표시가 나타나면서 잠금 기능이 설정된다. 잠금이 설정되면 본체 조절부로는 에어컨을 작동할 수 없고 리모컨으로만 제어할 수 있다. 해제하려면 온도 올림 버튼과 온도 내림 버튼을 한 번 더 동시에 3초간 누르면 된다. 다만 모델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잠금 기능이 설정되지 않는다면 해당 기능이 없는 제품일 수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LG전자 에어컨도 방식은 비슷하다. LG전자 고객지원 안내에 따르면 본체 버튼 중 온도 조절 올림 버튼과 바람 세기 버튼을 동시에 3초간 누르면 본체 터치 버튼 잠금이 설정되며, 해제할 때도 같은 버튼 조합을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잠금이 설정되면 표시창에 'CL'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본체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 CL은 차일드락의 약자로, 잠금 기능이 설정돼 있어도 리모컨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차일드락은 어린이가 마음대로 조작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고장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만하다. 키가 자란 아이들은 스탠드형 에어컨 본체의 터치 버튼에 손이 닿기 마련인데, 장난으로 냉방 온도를 확 낮춰놓거나 운전 모드를 바꿔놓는 일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서다. 본체 버튼만 잠기고 리모컨은 그대로 쓸 수 있으니, 리모컨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면 에어컨 제어권을 온전히 어른이 쥐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기능의 존재를 모를 때다. 에어컨 표시창에 갑자기 'CL'이라는 낯선 글자가 뜨고 본체 버튼이 먹통이 되면, 에러 코드나 고장으로 오해해 불필요하게 서비스 기사를 부르는 일이 생긴다. CL은 고장 신호가 아니므로, 표시창에 이 글자가 떴다면 수리를 맡기기 전에 본체 버튼 조합을 다시 눌러 잠금부터 해제해 보는 것이 순서다.

에어컨 차일드락(CL)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 차일드락(CL)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만약 잠금 상태도 아닌데 리모컨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부르기 전에 몇 가지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테스트다.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리모컨 앞쪽의 송신부를 화면에 비추고 버튼을 눌렀을 때 카메라 화면에 불빛이 깜빡이면 리모컨 자체는 정상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에어컨 본체 수신부 점검이 필요하다. 다만 아이폰 등 일부 기종에서는 적외선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이 방법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

에어컨 본체에 있는 강제 운전 버튼을 눌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본체가 정상적으로 켜진다면 에어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리모컨이나 수신부 쪽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분전함의 에어컨 전용 차단기가 내려가 있어도 리모컨을 눌렀을 때 아무 반응이 없으므로, 차단기에 '에어컨' 또는 'A/C'라고 표기된 스위치가 올라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

에어컨 리모컨 작동을 확인 중인 남성 /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 리모컨 작동을 확인 중인 남성 / AI 생성 이미지

의외의 원인도 있다. 삼파장 형광등이나 네온사인, 적외선을 사용하는 기기가 에어컨 수신부 가까이에 있으면 신호 간섭이 생겨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거나 간헐적으로만 작동할 수 있다. 조명을 끄고 테스트했을 때 정상 작동한다면 해당 기기를 수신부에서 떨어뜨려 놓으면 된다.

건전지 관리도 리모컨 수명을 좌우한다. 망간 건전지보다는 알칼라인 건전지 사용이 권장되며, 교체할 때는 두 개를 동시에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여름이 지나 리모컨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전지를 분리해 보관해야 누액으로 인한 단자 부식과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