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노동인데 '월급 600만 원대'라서 청년들 지원 늘어난 '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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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정할 만큼 힘든 일이지만, 보수는 확실
청년 선원 비중이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해운·수산업 현장에서 세대 교체 가능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고령화와 외국인 의존 구조가 뚜렷하지만, 최근 들어 40대 미만 한국인 선원 유입이 늘어난 점은 인력 구조 변화의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취업 선원은 총 6만54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은 2만7372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359명 감소한 수치로, 전체 선원 시장에서 한국인 비중은 여전히 절반을 밑돌고 있다.
반면 외국인 선원은 3만3171명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이 대부분으로, 전년보다 650명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선원 시장은 이미 외국인 인력이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으며, 해운·어업 현장의 인력 공백을 외국인 노동력이 메우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청년층 유입은 완만하지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 선원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미만은 6922명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22.1%, 2024년 24.4%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감소 추세였던 청년층 비중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운·수산업계의 인력난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선원 직업이 장시간 근무, 육체적 노동 강도, 장기 해상 생활 등의 이유로 청년층 선호도가 낮았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고정 수입과 비교적 높은 임금 수준이 재조명되면서 일부 청년층이 진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인 선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655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만 원 증가했다. 10년 전 442만 원과 비교하면 48%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장거리 항해 선박이나 원양어선의 경우 숙련도에 따라 임금 격차가 크고, 일정 기간 근무 후 장기 휴가가 보장되는 구조도 청년층에게는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육상 직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과 명확한 근무·휴식 구조가 장점으로 꼽히면서 ‘힘들지만 보상이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일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한계도 여전히 뚜렷하다. 우선 가장 큰 단점은 근무 환경이다. 선원은 평균적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바다에서 생활해야 하며,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 장기간 지속된다. 통신 환경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기상 조건에 따라 업무 강도가 크게 달라지고, 파도·기상 악화 상황에서는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업무 강도 역시 높은 편이다. 선박 운항, 갑판 작업, 기관 관리 등은 체력 소모가 크고,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불규칙성이 반복된다. 특히 수산업 선원의 경우 조업 시간 자체가 길고 계절에 따라 작업량이 크게 변동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정 기간 이후 이직률이 높은 직종으로도 분류된다.

반면 장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첫째, 숙련 기반의 안정적 고소득 구조다. 일정 경력을 쌓으면 임금 상승 폭이 크고, 기술직으로 분류돼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육상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둘째, 일부 직군에서는 숙소와 식사가 제공돼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이 낮다. 셋째, 자격증과 경력을 기반으로 한 직업 구조라 은퇴 이후에도 항만, 물류, 선박 관리 등 관련 분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선박 자동화와 디지털 항해 시스템 도입으로 일부 업무가 단순화되면서 청년층 진입 장벽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기술 발전이 곧바로 노동 강도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현장 체감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공존한다.
결국 국내 선원 산업은 외국인 의존 구조와 고령화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동시에, 청년층 유입이라는 미세한 변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당장의 구조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임금 상승과 근무 환경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인력 구조 변화 속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