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이진숙이 배재고에 화환 보낸 후 '이런 글' 올렸다

작성일

5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취지의 구호를 외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광주제일고등학교 사과 일정을 앞두고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학교에 격려 화환을 보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배재고에 화환을 보냈다"며 배치된 화환의 사진을 올렸다.

이 의원이 공개한 화환 리본에는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가 있나', '배재고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배재고에 보낸 호환 / 이진숙 의원 페이스북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배재고에 보낸 호환 / 이진숙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게시글에서 "만약 스타벅스가 5·18과 광주에 대한 모욕을 상징한다면 스타벅스는 더 이상 영업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공포에 질려있을지도 모를 배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화환을 보냈다"며 "그들이 미래 세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주역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거행된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들을 겨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특정 구호를 연호하면서 비롯됐다. 일부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해당 발언들은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후로 실시한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해 상대방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응원으로 풀이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경기장 내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근거를 들어 6개월 동안 전국대회 출전을 정지하는 징계를 확정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에서는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조치라는 반발이 제기됐다. 사안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면서 배재고 정문 근처에는 지지자들의 응원 화환과 비판자들의 근조 화환이 동시에 늘어섰고 관할 강동구청이 이를 철거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교육당국의 사과와 광주 방문 수습 절차

악화되는 여론 속에 교육당국과 학교 차원의 후속 수습 절차도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울러 징계 당사자인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코치진, 학부모, 교직원을 아우르는 80여 명의 방문단은 오는 6일 오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합동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정계로 번진 배재고 징계 논란과 사퇴 압박

이번 징계 사태는 교육계와 스포츠계를 넘어 여의도 정치권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공방전으로 커지고 있다. 앞서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배재고 야구부 논란과 관련해 "이 땅에 5·18이 성역이 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부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언론을 통해 퍼지자 범여권 내부에서도 즉각적인 반발과 사퇴 촉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