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 진짜 원했다... 오보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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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알고 있는 협회 직원 통해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 전달"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벤투 전 감독이 최근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접수된 서류는 없다"면서도 "벤투 감독이 알고 있는 협회 직원을 통해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감독 선임 절차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공식적으로 지원 서류를 낸 상태는 아니지만, 벤투 전 감독이 다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는 확인된 셈이다.
앞서 스타뉴스는 벤투 전 감독이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공식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벤투 전 감독 외에도 복수의 해외 지도자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한축구협회가 "아직 감독 선임과 관련해 지원서를 받는 등의 절차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벤투 감독이 지원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지원서 접수라는 '공식 절차'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협회의 설명과 사적 인맥을 통해 관심을 전했다는 연합뉴스 보도 내용이 크게 어긋나진 않는다. 정식 지원 단계는 아니지만 벤투 전 감독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되지 않은 것이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9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약 4년 4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이는 단일 임기 기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기록이다. 그는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조립하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했다. 부임 초반 "한국 축구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다만 대회가 끝난 뒤 계약 기간과 장기 비전을 놓고 협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재계약 없이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떠난 뒤 벤투 전 감독은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았다가 지난해 5월 물러났고, 이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벤투 전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이번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한두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재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되찾아야 할 가치로 '일관성'을 짚으며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신뢰를 쌓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강조했다. 벤투 전 감독은 "나는 4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을 온전히 지휘할 수 있었지만, 내가 떠난 뒤 한국은 대행을 포함해 4년 동안 4명의 사령탑을 거쳤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현재 비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고 최종 3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한국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협회는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위해 지난 3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협회는 이 자리에서 A매치 일정과 회장 선거 일정, 아시안컵 준비를 고려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선임 과정이 초기 단계인 만큼 벤투 전 감독의 의사가 전력강화위원회에 공식 안건으로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