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엑셀·아웃룩 오픈AI 대신 자체 MAI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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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엑셀·아웃룩서 오픈AI·앤트로픽 대신 자체 MAI 모델로 매주 수만 건 처리
앤트로픽 비용 줄이겠다는 술레이만 발언 속 성능·과금 논란도 함께 부상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피스 제품군에서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을 자체 개발한 MAI 모델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엑셀과 아웃룩에서 매주 수만 건의 AI 프롬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MAI 모델로 처리되고 있다. 내부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두 앱이 이전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에 더 많이 의존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AI 사용량에서 M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AI 비용을 낮추려는 회사의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엑셀·아웃룩부터 시작된 조용한 전환
이번 전환의 규모는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MAI 모델은 엑셀과 아웃룩에서 매주 수만 건의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두 앱은 그동안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에 더 크게 의존해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도 비슷한 취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대표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자체 AI 모델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365의 상당 부분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로 구동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왔는데, 이제는 그 무게중심이 자체 기술로 옮겨가는 셈이다. MAI 모델은 오피스 앱뿐 아니라 개발자용 AI 코딩 서비스인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에서도 쓰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총괄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은 자체 개발한 회의록 전사(transcription) 모델이 앞으로 몇 달 안에 팀즈(Teams) 등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에 내는 돈, 없애겠다"…비용 절감이 핵심 동기
이번 전환의 배경에는 명확한 비용 절감 의지가 있다. 술레이만은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MAI 모델 사용을 늘려 앤트로픽에 대한 지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우리는 앤트로픽에 많은 돈을 내고 있다. 그래서 목표는 그 비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Copilot) 같은 제품에서 AI 연산의 소비 단위인 토큰을 막대한 규모로 사용하고 있다. 오픈AI와의 오랜 파트너십 덕분에 지금은 상당한 할인을 받고 있지만, 이 계약 조건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술레이만이 이끄는 팀은 선도 AI 기업들이 향후 부과할 가격에 그대로 끌려다니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열린 개발자 행사 빌드(Build)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AI 모델 7종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앤트로픽의 이전 세대 모델이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오푸스(Opus) 4.6의 코딩 능력에 맞먹으면서도 비용은 더 낮췄다고 주장한 모델도 포함됐다.
디코더(the-decoder)에 따르면 이때 처음 공개된 추론 모델 'MAI-씽킹1(MAI-Thinking 1)'은 인간 평가 기준으로 소넷(Sonnet) 4.6과 오푸스 4.6에 맞먹는 코딩 성능을 보였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장했다. 다만 당시 함께 공개된 벤치마크 점수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MAI-씽킹1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에 상당한 격차로 뒤처졌고, 딥시크(DeepSeek) V3.2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가격에 더 약한 AI?…고객이 감당할 몫
문제는 이 비용 절감의 결과가 고객에게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다. 디코더는 코파일럿과 오피스 고객이 같은 요금을 내면서도 더 성능이 낮은 AI를 받게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오픈AI·앤트로픽에 대한 종속(벤더 락인)이 나쁘다며 플랫폼 중립적 대안이 되겠다고 주장해온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AI 요금 체계가 정액 구독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더 옮겨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가능한 구조 중 하나는 저렴한 MAI 모델을 기본값으로 두고,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외부 모델은 추가 비용을 내는 프리미엄 옵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앤트로픽에 지급하는 비용을 웃돈 형태로 고객에게 전가하는 셈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MAI 모델이 깨끗하고 상업적으로 라이선스가 확보된 데이터로 학습돼 기업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코더가 확인한 기술 문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웹 데이터 모음인 '커먼크롤(Common Crawl)' 데이터셋을 사용했다. 이 데이터를 AI 학습에 쓰는 것이 법적으로 완전히 정리된 사안은 아니라는 게 디코더의 설명이다. 다른 AI 기업들도 같은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학습 데이터를 유독 '깨끗하다'고 내세운다는 점을 디코더는 짚었다.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하는 AI 비용 다이어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움직임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해 초 AI 토큰 사용량을 극대화하려던 '토큰맥싱(tokenmaxxing)' 열풍이 잠시 지나간 뒤, 최근 몇 달간은 기술 기업들이 훨씬 알뜰해졌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아마존, 우버, 메타, 액센츄어 같은 대형 기업들도 AI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은 업계 전체의 논쟁적 화두가 됐다. 실리콘밸리 일각에서는 가격 부담이 너무 커진 탓에 일부 기업이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에이전트형 AI 솔루션을 찾아 중국산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모델 전환 역시 이런 비용 압박 속에서 나온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고객이 어떤 손익을 감당하게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