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를 인문교양 강사로 만드는 현대모비스의 ‘썸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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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아이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법 알려주는 현대모비스
여름휴가를 앞두고 경기도 의왕연구소 직원들이 강의실에 모였다. 주제는 자동차 부품이 아니었다. 경복궁 근정전의 건축 양식,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청자 컬렉션의 감상 포인트, 미술관에서 아이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법. 현대모비스가 임직원을 위해 마련한 '썸머스쿨' 강의 풍경이다.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의왕연구소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문교양 강좌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학예사, 궁 해설사, 문화시설 관계자 등을 차례로 초청해 고궁·미술관·박물관을 어떤 시각으로 둘러봐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슬기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기획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의왕연구소 직원 상당수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사실이었다. 여름방학이면 아이 손을 잡고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는 부모들이 많은데, 막상 가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가 전문 강사를 붙여주면 직원이 여행지에서 훌륭한 인문학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프로그램에 '썸머스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들이 방학 특강을 듣듯, 어른들도 여름을 앞두고 배운다는 뜻이 담겼다.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회사 방침이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강좌는 시리즈로 운영된다. 한 회차에 한 명의 전문가가 초청돼 특정 문화시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조선 왕실 건축의 상징성을 설명하는 궁 해설사가 오는가 하면, 도슨트 출신 학예사가 미술 작품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강의를 들은 직원들은 여름 휴가지에서 스마트폰 대신 직접 목소리로 아이에게 역사와 예술을 이야기해줄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재택근무 공식 제도화, 선택적 유연근무제 시행, 자율복장 도입, 호칭 체계 통일 등을 통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구축해 왔다. 현대모비스 채용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정해진 근로시간을 개인 일정에 맞춰 스스로 조정할 수 있고, 업무시간 중 주당 최대 2시간을 학습시간으로 쓸 수 있다. 서울·경기 지역 약 60개 노선의 셔틀버스도 운영해 출퇴근 부담을 줄였다. 서울대학교 공학·경영전문대학원 전문석사 과정 등록금과 해외 단기연수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임직원 복지는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해외법인 소속 임직원을 포함해 성별·세대·장애·문화 차이를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경험과 관점을 나눌 수 있도록 '직원 리소스 그룹(Employee Resource Groups·ERG)'을 운영한다. 임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와 문화교류, 멘토링, 지역사회 참여활동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이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구체적인 활동이 이뤄진다. 미국 법인은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을 지지하는 '핑크데이' 행사를 열고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공감 활동을 이끈다. 인도 법인은 전통 축제일에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함께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무훈련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장인 리뷰 플랫폼 캐치가 현직자·전직자의 평가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워라밸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동종업종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외부 평가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2024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주관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도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부터 전국 47개 사업장 인근 사회복지단체와 협력해 청소년 공학교실, 취약계층 김장 나눔, 환경 정화 활동 등을 이어 왔으며,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2019년 이후 현재까지 8600여 명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