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램프 9㎝ 어긋났다…서울시는 즉시 정밀진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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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남단 진입램프서 9㎝ 단차 확인
서울시 “안전 우려 없지만 즉시 정밀진단”

중앙일보가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에서 약 9㎝ 높이의 단차가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한 가운데 서울시가 즉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성수대교. / 연합뉴스
성수대교.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성수대교 램프에서 9㎝가량의 단차가 확인돼 시민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9일 단독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곳은 잠실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진입하는 1차선 자동차 전용 램프 구간이다.

보도에 따르면 단차는 램프 양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방호벽에서 시작해 도로 가장자리 부분으로 이어져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서울시설공단과 서울동부도로사업소 등을 통해 관련 시민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 이후 지난 3일 용역사 현장 점검을 벌였고 해당 구간 단차가 약 9㎝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실제로 지나는 도로 중앙부는 아스팔트로 덮여 있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현재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조물 단차로 차량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민원을 고려해 단차가 있는 차로 지점을 아스팔트로 덮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시민 신고가 이어진 배경에는 방호울타리 연결 부위 이상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8월 카카오맵 로드뷰에서는 가드레일이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지난 3일 촬영 당시에는 가드레일 연결 부위가 크게 어긋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해당 방호울타리의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금속 재질의 신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고 용역사에 재설치를 지시했다. 이후 가드레일 보수는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대교 남단 램프서 9㎝ 단차 확인

서울시는 해당 단차가 최근 새로 생긴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공 직후부터 존재했던 단차이며 수년간 규모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매년 상·하반기 정기점검과 2년 주기의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관리해왔다”며 “시공 이후 도로가 추가로 내려앉는 진행성은 나타나고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안전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단차가 확인된 지점이 교량처럼 공중에 떠 있는 구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당 램프는 흙과 옹벽으로 조성한 진입 오르막 구간으로, 성수대교 본선 상판 구간과는 구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단차 발생 원인으로 시공 과정의 정밀성 부족 가능성을 보고 있다. 교량 진입부 조성 과정에서 옹벽 내부 흙을 충분히 다지지 않았거나, 옹벽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높이 계산이 정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흙과 옹벽으로 조성한 램프 구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과 구조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초기 시공 정밀도와 지속 점검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9㎝ 단차가 가볍게 볼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보도에서 이창우 숭실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상식적으로 단차가 1~2㎝만 돼도 문제인데, 9㎝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일영 한국재난정보학회장도 “교량 단차는 어떤 원인에서든 발생하면 안 된다”며 정밀안전진단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공학과 교수는 차량 통행으로 반복적인 피로 하중이 쌓이면 구조물이 점진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차가 발생한 성수대교 램프 / 구글 지도
단차가 발생한 성수대교 램프 / 구글 지도

서울시 “즉시 정밀안전진단”

서울시는 당초 “진행성이 없어 안전 우려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시민 불안을 고려해 즉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서울 시내 다른 교량 구간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10년 이상 예의 주시하며 관리하던 곳”이라며 “붕괴 위험이나 구조적 안전 문제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즉시 안전진단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단차가 실제 구조 안전에 미치는 영향, 옹벽과 지반 상태, 방호시설 연결 상태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사 사례 전수조사에서는 다른 교량 진입 램프와 고가도로 연결부 등에서 같은 형태의 단차나 방호시설 이상이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안이 더 주목되는 것은 성수대교가 과거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다리이기 때문이다. 성수대교는 1994년 10월 10번·11번 교각 사이 상판이 무너지면서 차량과 버스가 추락한 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로 32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 전에도 교량 이음새가 벌어지고 상판에 단차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균열 부위를 덮는 임시 조치에 그쳤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성수대교와 관련한 구조물 이상 신고는 시민 불안을 키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에 단차가 확인된 구간은 1994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본교 상판 구간이 아니라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이 공중에 떠 있는 교량부가 아니라 흙과 옹벽으로 조성된 오르막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년간 단차 규모에 변화가 없고 진행성 침하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수대교 / 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