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칩 아이리스, 5년 부진 뒤집고 9월 양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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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자체 AI칩 아이리스 9월 양산, 컴퓨팅파워 내년 14GW로 확대
브로드컴·TSMC와 협력해 엔비디아·AMD 의존도 낮추는 전략

메타 AI칩 아이리스, 5년 부진 뒤집고 9월 양산 시작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 AI칩 아이리스, 5년 부진 뒤집고 9월 양산 시작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Meta)가 오는 9월부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아이리스(Iris)」의 양산을 시작한다. 로이터가 확인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칩 생산을 통해 전체 컴퓨팅 파워를 내년 14기가와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이리스는 메타가 자체 설계 중인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메타 트레이닝 앤 인퍼런스 액셀러레이터(MTIA)' 4세대 프로젝트의 하나다. 브로드컴(Broadcom)이 설계를 돕고 대만 TSMC가 생산을 맡는다. 메타는 이를 통해 엔비디아(Nvidia)와 AMD 등 외부 GPU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6년 넘게 이어진 자체 칩 프로젝트, 이번엔 다르다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프로젝트는 출범 5년이 넘도록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내부 메모에 따르면 아이리스는 테스트 단계를 단 6주 만에 통과했고 중대한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 3월 아이리스를 기술명으로 공개하면서 다른 AI 프로세서 3종도 함께 선보였다. 4세대에 걸친 MTIA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약 6개월 간격으로 신규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통상 반도체 업체들이 1년 이상 주기로 AI 칩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내부 메모는 메타 정도 규모의 회사가 최신 GPU를 도입하는 일이 "상당한 부담이었고, 시간을 잡아먹었다"고 언급했다. 메타가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를 짚어주는 대목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양산이 "전례 없는 부품 부족" 속에서 GPU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메타는 2023년부터 자체 AI 칩을 생산해온 만큼 이번 아이리스는 그 연장선에 있는 결과물이다.

브로드컴·TSMC부터 삼성까지, 공급망 다변화 / AI 생성 이미지
브로드컴·TSMC부터 삼성까지, 공급망 다변화 / AI 생성 이미지

브로드컴·TSMC부터 삼성까지, 공급망 다변화

아이리스 설계에는 브로드컴이 참여하고 생산은 TSMC가 담당한다. 메타는 이 밖에도 메모리 칩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플래시 스토리지는 샌디스크(Sandisk), 광섬유 장비는 스미토모전기(Sumitomo Electric)와 각각 장기 다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데이터센터 확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런 장기 계약이 필수적이라는 게 메모의 설명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계약은 안정적 자재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MTIA 칩은 모듈형 칩렛(chiplet) 구조를 채택해 세대마다 최신 AI 워크로드와 하드웨어 기술을 반영한다. 메타는 지난 3월 "MTIA 세대마다 이전 세대를 기반으로 모듈형 칩렛을 활용하고 최신 AI 워크로드 통찰과 하드웨어 기술을 반영하며 더 짧은 주기로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를 비롯한 MTIA 칩들은 순위·추천 알고리즘 학습, 광범위한 AI 워크로드, 앱 추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컴퓨팅 파워 2배 확장과 1,450억 달러 투자

메타는 올해 7기가와트 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이를 두 배인 14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빅테크 전체가 올해 AI에 쏟아붓는 7,000억 달러 이상 지출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은 메타가 준비 중인 '뮤즈 스파크(Muse Spark)' 시리즈 AI 모델 학습과 배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이리스와 같은 자체 칩은 엔비디아·AMD로부터 사들이는 GPU 구매 비용을 절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메타는 여전히 두 공급업체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엔비디아 넘어 공급망 재편…남은 과제는

메타는 자체 칩 개발과 별개로 외부 공급망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ARM과 추천 시스템용 컴퓨팅 확보 계약을 체결했고, AMD의 인스팅트(Instinct) GPU를 확보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도 맺었다. 아마존(Amazon)과도 자체 개발 CPU를 AI 관련 작업에 활용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메타뿐 아니라 오픈AI(OpenAI) 등 다른 기업들도 엔비디아에 집중된 자금 흐름을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메타 측은 이번 내부 메모 내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이리스가 9월 양산에 무리 없이 진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실제로 GPU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