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케데헌 다 제쳤다…올해 상반기 음악 스트리밍 1위는 '이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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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K팝 시장 석권, BTS와의 흥행 구도 변화

국내 음원 시장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속에서도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였다. 앨범 판매에서는 BTS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고, 글로벌 K팝 차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정상에 오르며 플랫폼별 소비 양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써클차트 결산에 따르면 한로로의 첫 미니앨범 수록곡 '사랑하게 될 거야'는 디지털 차트와 스트리밍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2023년 8월 공개된 곡이 발매 후 시간이 흐르면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대표적인 '역주행'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 말부터 주간 디지털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끝에 올해 상반기 최다 스트리밍 곡이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특히 이번 결과는 대형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던 음원 시장에서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싱어송라이터의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순간의 화제성보다 꾸준한 청취가 누적되면서 스트리밍 차트 정상까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앨범 시장은 BTS가 사실상 독주했다. 완전체 복귀와 함께 발표한 정규 5집 'ARIRANG'은 상반기에만 422만4016장이 판매되며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군 복무를 마친 멤버들이 약 3년 9개월 만에 선보인 완전체 앨범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팬들의 구매가 집중됐다. 앨범은 발매 직후부터 판매량과 각종 차트를 휩쓴 데 이어 월드투어까지 이어지며 올해 K팝 시장 최대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음원과 음반 시장의 소비 방식 차이도 다시 확인됐다. 스트리밍에서는 한로로가 정상에 올랐지만 실물 앨범에서는 BTS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서로 다른 시장 구조를 보여줬다. 음원은 대중성이, 앨범은 팬덤 구매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흐름이 상반기에도 이어진 셈이다.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한로로 / 한로로 인스타그램

글로벌 K팝 차트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작품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OST 'Golden'은 글로벌 K팝 차트 정상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흥행과 함께 해외 SNS,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음악까지 확산되며 실제 K팝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운로드 차트에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8집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Stick With You)'가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차트는 스트리밍보다 팬덤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그룹의 충성도 높은 팬층이 성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V컬러링 차트에서는 악뮤의 정규 4집 수록곡 '소문의 낙원'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통화 연결음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플랫폼별 소비 특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번 상반기 결산은 국내 음악 시장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음원 플랫폼에서는 장기간 사랑받는 곡이 강세를 보였고, 앨범 시장은 대형 팬덤의 구매력이 성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OTT 콘텐츠와 연계된 OST가 글로벌 차트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K팝 소비 방식 역시 한층 다양해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로로는 인디신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감성을 구축해 온 뮤지션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섬세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앞세워 팬층을 넓혀왔으며, 특히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사랑하게 될 거야'는 첫 미니앨범 수록곡임에도 발매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짧은 영상 플랫폼과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랜 기간 포함되면서 스트리밍 수치가 꾸준히 상승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가 상반기 스트리밍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유튜브, Mnet tv

한로로는 2022년 정식 데뷔 이후 인디 음악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아 왔다. '입춘', '비틀비틀 짝짜꿍', '자몽살구클럽' 등 개성 있는 곡들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고 여러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후보와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사와 몽환적인 사운드가 강점으로 꼽히며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트리밍 차트 1위를 계기로 한로로가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넘어 대중음악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차트 결과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꾸준한 청취와 대중적 공감대가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