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입맛 완전히 홀렸다… 일본 돈키호테 매대 최상위권 휩쓴 '한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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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라면, 일본서 K-라면 1위 차지한 비결은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PB상품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30일 이달 말부터 일본 전역 250여 개 돈키호테 매장에서 대표 PB 브랜드 '유어스(YOU US)' 상품 18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라면 5종과 스낵 6종, 파우치 음료 7종으로 구성됐고, 수출 물량은 약 25만 개다. 상품은 돈키호테 매장 입구 등 고객 동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마련된 GS25 전용 매대를 통해 판매된다.
이번 수출 확대의 배경에는 앞선 판매 성과가 있다. GS25는 지난해 돈키호테를 통해 '오징어게임 랜덤달고나', 'ASMR빵달고나', '달고나팝콘' 등 10여 종의 차별화 상품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 가운데 '오징어게임 랜덤달고나'가 돈키호테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흐름을 타고 올해 1월에는 대표 PB 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오모리김치즈볶음면을 일본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 역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돈키호테 내 한국 라면 카테고리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대표 K-라면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GS25와 돈키호테는 협업 규모를 한층 키우기로 했고, 기존 라면과 스낵 중심이던 수출 카테고리도 파우치 음료까지 확대했다. 이번 물량을 포함하면 GS25의 돈키호테 누적 수출 물량은 50만 개를 넘어선다.
김혜중 GS리테일 수출입MD팀 매니저는 일본 소비자들의 GS25 PB 및 차별화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돈키호테 수출 품목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GS25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2014년 12월 GS25가 선보인 PB 라면이다. 서울 잠실의 김치찌개 맛집 '오모리찌개'를 벤치마킹해 상품화했는데, 원래 상호였던 '오모가리'로 상표 등록을 시도했다가 뚝배기를 뜻하는 보통명사라는 이유로 등록이 거절되면서 '오모리'로 이름을 바꿔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모가리는 전라북도 방언으로, 3년 이상 숙성한 김치를 담그는 독(항아리)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라면은 실제로 숙성 김치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며, 팔도가 생산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출시 이듬해인 2015년 1분기에는 GS25 라면 계열 매출에서 신라면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로도 편의점 용기면 판매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왔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일본 흥행은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PB상품 강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업태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B 상품만이 유일하게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PB 매출이 전년 대비 29.7% 늘었고, CU는 18.1%, 세븐일레븐은 20%, 이마트24는 10% 성장했다.
CU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27.3%에서 지난해 29.5%로 늘며 30%에 근접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PB 비중이 29.5%를 기록했다. 특히 간편식과 건강식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는 PB 비중이 이미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로 설명한다. 유통업체가 제조사와 직접 계약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는 PB 상품 특성상 일반 브랜드(NB)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고, 실제로 소비자들이 PB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도 '가격이 저렴해서'가 꼽힌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가 일상화되자, 유통업체들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넘어 완성도 높은 간편식과 스토리가 담긴 상품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P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상품이 매출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PB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PB 상품이 해외로 역수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PB 브랜드 '헤이루(HEYROO)' 상품을 일본 돈키호테에 수출하며 국내 편의점 PB의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K-푸드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이 더 이상 벤치마킹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유통기업의 수출시장이자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