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칫솔' 가위로 자르는 이유…살림 난이도가 확 달라집니다

작성일

칫솔, 새로운 청소도구로 변신

칫솔모가 벌어지고 낡은 헌 칫솔은 대개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하지만 가위 하나만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목 부분을 자르고 칫솔모를 손질하는 것만으로 '맞춤형 청소 도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버리기 직전의 칫솔을 살림 곳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칫솔 목을 잘라 스펀지와 합치면?

유용한 방법 중 하나는 칫솔의 '목' 부분을 잘라내 손잡이만 남기는 것이다.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라이터 등으로 헤드와 손잡이가 이어지는 목 부분을 잠깐 가열한다. 플라스틱이 열을 받으면 한결 무르고 유연해져 가위질이 수월해진다. 이 상태에서 가위로 헤드(칫솔모가 달린 부분)를 잘라내면 길고 단단한 손잡이만 남는다.

이제 주방용 스펀지나 수세미에 칼로 살짝 칼집을 낸 뒤, 남은 손잡이를 그 틈에 깊숙이 꽂아 고정한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겨냥한 청소 도구가 만들어진다. 입구가 좁아 손이 들어가지 않는 물병이나 텀블러, 꽃병 안쪽을 이 도구로 문지르면 바닥까지 깨끗하게 닦인다. 주방 싱크대 배수구 입구나 그 주변의 미끌거리는 이물질을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다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로 플라스틱을 가열할 때는 불에 직접 오래 대지 말고 살짝 열만 가하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과하게 태우면 플라스틱이 녹아 흘러내리거나 유해한 연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짧게 작업한다. 둘째로는 가열 직후의 절단면과 손잡이 끝은 뜨겁고 날카로울 수 있으니 충분히 식힌 뒤 만져야 화상이나 상처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아이나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작업하고, 라이터·가위 사용에 각별히 유의한다. 가열이 부담스럽다면 무리하게 태우지 말고, 튼튼한 가위나 니퍼 등으로 목 부분을 잘라내는 것으로도 같은 도구를 만들 수 있다.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스펀지에 칼집은 칫솔 손잡이를 넣는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스펀지에 칼집은 칫솔 손잡이를 넣는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칫솔모를 잘라내면?

칫솔모 자체를 손질해 쓰는 방법도 있다. 헌 칫솔의 칫솔모를 가위로 절반 정도 짧게 잘라주면 모의 탄력과 뻣뻣함이 살아난다. 이렇게 손질한 칫솔로 머리카락이 잔뜩 엉킨 빗의 사이사이를 위아래로 비벼주면, 촘촘하게 낀 머리카락과 먼지가 함께 딸려 나온다. 손으로 일일이 빼내기 번거로웠던 빗 청소가 한결 간편해지는 것이다.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자료사진.

이런 곳에도 요긴하다…집안 곳곳의 '틈새 해결사'

헌 칫솔의 진짜 강점은 좁고 깊은 틈을 파고드는 힘에 있다. 일반 청소 도구로는 엄두가 안 나던 자리에서 활용처가 무궁무진하다.

우선 욕실과 주방의 타일 줄눈, 실리콘 이음새, 수도꼭지 주변의 물때와 곰팡이를 문질러 닦는 데 제격이다. 창틀과 방충망 레일 등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골에 쌓인 먼지도 칫솔로 쓸어내면 말끔해진다. 가스레인지 화구 주변이나 후드의 기름때, 인덕션 가장자리의 눌어붙은 이물질을 문지를 때도 유용하다.

전자제품 청소에도 쓸 만하다. 키보드 자판 사이, 리모컨 버튼 틈, 이어폰이나 충전 단자 주변에 낀 먼지를 마른 칫솔로 살살 털어내면 손상 없이 이물질만 제거할 수 있다. 운동화 밑창의 홈이나 신발의 박음질 부위에 낀 흙을 제거할 때, 옷의 소매·깃 부분에 밴 얼룩을 세제와 함께 애벌로 문질러 뺄 때도 효과적이다. 상처에 예민하지 않은 액세서리의 세밀한 틈새를 닦아 광을 내는 데도 좋다.

[만화]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만화 이미지.
[만화]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만화 이미지.

칫솔은 언제 바꿔야 할까

다수의 치과 전문가들은 칫솔을 약 3개월(12주)마다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마모되면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의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렵고, 오히려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칫솔모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면 3개월 전이라도 바로 바꾸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칫솔모는 마모가 상대적으로 빨라 더 자주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감기나 구내염 등 구강·잇몸 감염을 앓았다면 재감염을 막기 위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교체 주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평소 관리다. 양치 후에는 흐르는 물에 칫솔모 사이 치약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세워 말려야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