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넘었다…시청률 22% 뚫고 벌써 '시즌2' 얘기 나오는 한국 드라마
작성일
안방극장, 넷플릭스 동시에 점령한 한국 드라마
한 드라마가 안방극장과 넷플릭스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13년 만에 지상파로 돌아온 톱스타의 복귀작이자, 평범한 가장이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감춰뒀던 과거를 꺼내 드는 액션극이다. 방송 6회 만에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에서는 전 세계 2위까지 올랐다. 방송 전부터 화제였던 이 작품은 이제 종영도 하기 전에 시즌2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다. 소지섭이 13년 만에 SBS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상생저축은행 회계팀 부장으로 성실히 근무하던 평범한 가장이 사실은 특수요원 출신의 은퇴한 블랙요원이라는 이중 신분을 지녔다는 설정이 뼈대다. 딸을 홀로 키우던 그가 딸의 실종을 계기로 숨겨온 과거와 다시 마주하게 되는 부성애 액션 서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회 만에 SBS 역대 드라마 2위...'펜트하우스2'만 남았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김부장' 6회는 전국 기준 22.3%, 수도권 기준 23.2%, 순간 최고 시청률 26.4%를 기록했다.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상승세가 이번에도 이어진 셈이다.
이로써 '김부장'은 '열혈사제'(22%), '모범택시2'(21.8%) 등 SBS를 대표해온 흥행 IP들의 기록을 밀어내고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제 앞에 남은 건 '펜트하우스2'(29.2%)가 세운 역대 1위 기록뿐이다.
지난달 26일 9.5%로 잔잔하게 출발한 이 작품은 2회 만에 15%를 넘기더니, 4회 만에 21.6%를 찍으며 '마의 20%' 벽을 가볍게 허물었다. 최근 5년간 20%를 넘긴 지상파 드라마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 속도다. 동시간대는 물론 한 주간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 기록도 매회 스스로 갈아치우는 중이다.

딸 구하러 나선 김부장, 6회 구출 작전으로 몰입도 정점
시청률 상승의 결정적 장면으로는 6회 구출 작전이 꼽힌다. 극 중 김부장(소지섭 분)은 오랜 동료 성한수(최대훈 분), 박진철(윤경호 분)과 함께 특수임무국에 인질로 붙잡힌 딸 김민지(서수민 분)를 구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성한수가 내부로 잠입해 민지를 확보한 뒤 진압팀의 공세를 몸으로 막아서며 위기에 처하자, 박진철이 화력을 앞세워 등장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는다. 포위망이 좁혀오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던 순간, 상대 진영의 핵심 인물인 안보차관(임철형 분)을 인질로 붙잡고 나타난 김부장이 극적으로 딸과 재회하는 장면으로 6회가 마무리됐다. 북한 최고 요원 박영광 역의 옥택연, 메인 빌런 주강찬 역의 주상욱까지 가세하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 나온다.

넷플릭스도 접수…86개국서 톱10, 28개국 1위
'김부장'의 상승세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사흘 만에 비영어권 TV쇼 부문 톱10에 진입하더니, 공개 2주 차에는 4주 연속 정상을 지키던 '참교육'을 끌어내리고 글로벌 비영어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한 주간 1050만 회의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TV쇼 부문 정상에 올랐다.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김부장'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자리는 '아이 윌 파인드 유'가 지키고 있었다. 같은 날 기준 총 86개 국가 및 지역에서 톱10에 진입했고, 이 중 28개 국가 및 지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새 에피소드 공개에 맞춰 다시 톱10에 재진입하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벌써부터 나오는 시즌2 얘기…묵언수행 공약도 이행
흥행 가도를 달리는 사이 배우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경호는 "시청률이 10% 이상이 나와도 대박이지만 소지섭 선배님이 13년 만에 SBS에 오신 것도 의미가 있으니까 13%를 넘게 된다면 '김부장' 시즌2를 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이건 저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상욱이 "묵언을 하라"고 요청했고, 윤경호는 "그렇다면 제가 13시간 묵언수행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하며 이색 공약을 걸었다.
이후 '김부장'은 방송 2회 만에 15%를 훌쩍 넘기며 윤경호가 내건 조건을 가뿐히 충족했다. 이에 윤경호는 13일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7시 묵언수행 시작했습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게재하며 공약 이행에 나섰다. 영상 속 윤경호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나 윤경호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양심에 따라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묵언수행에 임하겠다. 지금부터 13시간 묵언수행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열린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 현장에서는 소지섭 역시 "시즌2를 정말 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직접 드러낸 바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믿고보는 SBS와 소지섭의 조합!", "벌써부터 시즌2가 기다려진다",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IP의 탄생"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SBS 측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시즌2와 관련해 SBS는 "'김부장' 시즌2가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아마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혀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총 10부작으로 편성된 '김부장'은 이번 6회로 반환점을 돈 상황이라, 방영 회차가 원작 웹툰의 방대한 서사를 다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소지섭은 방송 첫 주 만에 6월 4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김부장'이 남은 4회 동안 역대 1위 '펜트하우스2'의 벽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