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난이도 코스에서... 현대차가 전한 경사스러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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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서 또 우승

현대자동차의 경주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이 세계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포르투갈 빌라 레알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11, 12일 열린 '2026 TCR 월드투어' 네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는 한 번의 라운드에서 순위를 겨루는 결승 경주를 두 차례 치른다. 현대차 경주차를 모는 노버트 미첼리즈는 이 가운데 두 번째 결승에서 맨 앞으로 출발해 결승선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주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경주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 / 현대차 제공

두 번째 결승은 첫 번째 결승 상위권 선수들의 출발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배치하는 방식이라 원래는 다른 선수가 맨 앞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나 해당 선수가 첫 번째 결승에서 접촉 사고를 낸 책임으로 출발 순서를 세 자리 뒤로 미루는 벌칙을 받으면서 미첼리즈가 맨 앞자리를 넘겨받았다.

경주 중반 미첼리즈는 앞선 간격을 벌린 뒤 모든 선수가 한 경기에서 반드시 두 번 지나야 하는 우회로 구간을 남들보다 먼저 통과하는 전략을 폈다. 이 우회로는 정규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돌아가도록 만든 구간으로, 언제 통과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뀐다. 한 선수가 방호벽에 부딪히면서 사고 수습을 위한 저속 통제 상황이 벌어져 간격이 다시 좁혀졌지만 미첼리즈는 뒤에서 바짝 따라붙는 추격을 끝까지 막아내고 1위로 들어왔다.

같은 날 먼저 열린 첫 번째 결승에서는 미첼리즈가 5위에 올랐다. 이 경주에선 우승을 놓쳤지만 함께 출전한 팀 동료 미켈 아즈코나가 2위를 차지했다. 아즈코나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내 맨 앞 출발권을 따내기도 했다. 예선은 선수들이 한 바퀴를 최대한 빠르게 돌아 출발 순서를 정하는 경기다. 다만 아즈코나는 두 번째 결승에서 브레이크 문제로 잠시 정비 구역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12위로 완주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이번 대회까지 마친 시즌 순위에서 미첼리즈는 3위, 아즈코나는 2위에 올라 두 선수 모두 우승 다툼권에 남았다. 선두는 다른 팀 소속의 산티아고 우루티아로, 2위 아즈코나와는 10점, 3위 미첼리즈와는 34점 차이다. 팀 순위에서 현대차 팀은 2위를 지켰다.

미첼리즈는 "쉽지 않은 주말이었다. 차의 감각은 처음부터 좋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예선이 매우 까다로웠다"며 "예선 도중 부품을 교체해야 했는데 팀이 단 4분 만에 작업을 끝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정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점수를 쌓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직 남은 경주가 많아 시즌은 길다"고 했다.

TCR 월드투어는 자동차 회사가 직접 팀을 꾸려 나서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만든 경주차를 사들인 전문 레이싱팀이 겨루는 방식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공인하는 이 대회는 2023년 시작해 전 세계 여러 TCR 계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무대로 자리 잡았다. 나라별·대륙별 대회에서 뛰던 선수들과 국제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며, 같은 규격의 경주차를 세계 어느 TCR 대회에서든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 포르투갈 빌라 레알의 경주장은 일반 도로를 활용한 시가지 코스다. 길이 좁고 오르내림이 심한 데다 빠른 구간과 느린 구간이 뒤섞여 있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TCR 월드투어는 모두 여덟 개 대회로 치러진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이번 포르투갈까지 마쳤고, 앞으로 한국과 중국, 마카오에서 경기가 남았다. 다음 대회는 오는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