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이 영국 찾은 이유…해외 투자자와 기업가치 논의

작성일

곽수근 의장, 에든버러·런던서 글로벌 기관투자자 면담
지배구조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두고 의견 교환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영국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지배구조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 의장이 직접 투자자 소통에 나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을 강조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 뉴스1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 뉴스1

이사회 주도 해외 IR 정례화

신한금융지주는 곽수근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일부터 닷새간 영국 에든버러와 런던을 방문해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곽 의장은 현지에서 프랭클린 템플턴 산하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와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번 IR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산업 주요 현안, 신한금융의 중장기 성장 전략,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 상황 등이 다뤄졌다. 곽 의장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구성원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 운영 방식을 설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의사결정 책임도 소개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부터 해외 IR을 정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주서신 발송과 이사회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투자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주주권익 보호와 이사회 운영 개선, 책임 강화와 관련한 논의에 반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사진 왼쪽부터)박철우 신한지주 IR본부장, Paul Desoisa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 최영권 신한지주 사외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한금융 제공
7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사진 왼쪽부터)박철우 신한지주 IR본부장, Paul Desoisa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 최영권 신한지주 사외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한금융 제공

해외 투자자가 지배구조를 따지는 이유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이나 배당 규모만 보지 않는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는지, 사외이사가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소액주주의 권익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호되는지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금융회사는 이런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업종이다. 고객 자산을 다루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위험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수준, 경영진 승계 절차 등이 기업가치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뿐 아니라 이사회 중심의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주주환원 계획만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본 운용 원칙과 위험관리 방안, 중장기 성장 전략까지 함께 설명해야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서다.

ICGN과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

곽 의장은 런던에서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ICGN은 세계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로,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와 장기 투자문화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는 글로벌 기업지배구조 환경의 변화와 기관투자자들의 요구 수준, 장기적인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이사회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해외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내부통제, 위험관리, 경영진 평가와 보상 체계도 투자 판단에 반영한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하면 실적이 좋아도 투자 위험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이 명확하면 경영진 교체나 시장 충격이 발생해도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진 왼쪽부터)최영권 신한지주 사외이사, Jen Sisson ICGN 대표,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한금융 제공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진 왼쪽부터)최영권 신한지주 사외이사, Jen Sisson ICGN 대표,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한금융 제공

기업가치 제고, 배당만 늘린다고 끝나지 않는다

기업가치 제고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점검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계획을 세운 뒤, 그 이행 과정을 시장에 꾸준히 설명하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도 자본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더라도 위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감당할 자본을 충분히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율과 함께 보통주자본비율, 위험가중자산 관리 계획, 자기주식 소각 여부, 중장기 수익성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사회가 해외 투자자와 직접 만나는 것도 자본 정책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됐는지 설명하고, 시장의 요구를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다.

곽 의장은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시장의 기대와 요구를 이해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지주 이사회는 앞으로도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