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 학생도 안심하고 학교로…세종교육청, 가족캠프 열어 지원망 점검
작성일
세종충남대병원서 학생·가족 60여 명 참여…질환관리·식사교육·마음돌봄 진행
혈당측정·인슐린 투여 필요한 학생, 학교생활 속 지원체계가 학습권 좌우
의료기관·가정·학교 연결해 응급대응과 교직원 이해 높여야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제1형 당뇨병 학생에게 학교는 공부하는 공간인 동시에 하루에도 여러 차례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을 조절해야 하는 생활 현장이다. 질환 관리가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만 남으면 학생은 수업과 급식, 체육활동, 시험, 현장체험학습 때마다 불안을 안고 학교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본관 4층 도담홀 세미나실에서 ‘제1형 당뇨와 함께하는 건강한 동행, 2026학년도 제1형 당뇨병 학생 가족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캠프는 제1형 당뇨병을 가진 학생과 가족이 질환 관리 정보를 나누고 학교생활 속 어려움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공동 추진하고 세종학생건강센터가 운영을 맡았다. 학생과 가족 60여 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함께 여는 소통의 시간, 전문의와 함께하는 제1형 당뇨병 이야기, 영양과 식사 관리 교육, 학생·학부모 대상 마음돌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초등과 중등으로 나뉘어 정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건강관리와 학교생활 지원 경험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행사장에는 당뇨관리기기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학생과 가족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관련 기기 등 일상 관리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살펴보며 관리 방법을 익혔다.
제1형 당뇨병은 생활습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부족해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성장기 학생은 식사량과 운동량, 스트레스, 감염, 수면 상태에 따라 혈당이 달라질 수 있어 학교와 가정, 의료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
정부도 소아·청소년 제1형 당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3월부터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제1형 당뇨 환자의 정밀 인슐린펌프와 당뇨관리기기 구입 부담을 줄이는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복지부는 1형 당뇨 환자 약 3만 명 가운데 10%인 3000명 안팎이 소아·청소년 환자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당뇨병 학생 지원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교가 학생의 혈당측정과 인슐린 투여, 응급처치, 당뇨병 관리물품 보관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학생건강정보센터에는 당뇨병 학생 개별지원계획 서식과 관련 자료가 공개돼 있다.
학교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안전한 학습권 보장이다. 제1형 당뇨 학생은 필요할 때 혈당을 측정하고, 저혈당 증상이 오면 당류를 섭취해야 한다. 시험이나 수업 중에도 의료기기 확인과 응급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교직원의 이해도도 높아져야 한다. 저혈당은 떨림과 식은땀,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단순한 수업 태도 문제로 오해하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학부모의 부담도 적지 않다. 자녀가 학교에 있는 동안 혈당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지, 급식과 간식은 적절한지, 체육활동이나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하게 관리될지 늘 걱정할 수밖에 없다. 가족캠프가 정보 제공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의 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행사에 참석해 학생과 가족을 격려했다. 강 교육감은 “제1형 당뇨병 학생 지원은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당뇨병을 이유로 위축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의료기관, 지역사회가 긴밀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건강 취약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피고 학교생활 속 안심 지원체계를 더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은 앞으로 제1형 당뇨병 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교 현장의 이해를 높이고,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제는 캠프 이후다. 학생별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춘 개별지원계획이 학교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 담임교사와 보건교사, 급식 담당자, 체육 담당자, 보호자, 주치의가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응급상황 때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1형 당뇨 학생 지원은 질환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학생이 친구들 앞에서 혈당을 확인하거나 간식을 먹어야 할 때 낙인과 시선을 걱정하지 않도록 교실의 이해 교육도 필요하다.
세종교육청의 가족캠프는 건강 취약 학생 지원을 학교 밖 의료기관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지원이 정기 상담과 교직원 연수, 학교별 응급대응 체계, 학생 맞춤형 건강계획으로 이어질 때 제1형 당뇨 학생의 학교생활도 더 안전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