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랑 너무 다르네… 8강 탈락에도 '전투기' 총동원 호위받는 이 나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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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꺾고 8강 신화 쓴 노르웨이 선수단… F-35 전투기 호위 속 국빈급 귀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팀이 고국에서 국빈급 환영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한다. 노르웨이 정부와 군 당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축구 영웅들을 맞이하기 위해 영공에 최고 성능의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왼쪽)과 한국 대표팀(오른쪽)의 상반된 귀국길 모습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과 뉴스 1
노르웨이 대표팀(왼쪽)과 한국 대표팀(오른쪽)의 상반된 귀국길 모습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과 뉴스 1

노르웨이 국영 방송 ‘NRK’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노르웨이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 F-35 전투기 두 대의 엄호를 받으며 귀환할 예정"이라고 상세히 전했다.

노르웨이군 당국 역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 호위 임무에 투입되는 F-35 전투기 두 대는 에베네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다. 이번 호위 비행은 대표팀의 성과를 축하하는 의미와 더불어 노르웨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속적인 국가 방위 준비 태세의 일환으로 수행되는 정식 임무라고 군 측은 설명했다.

캐나다·미국·멕시코가 공동 개최한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르웨이는 대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힌다.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무려 28년 만이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본선에 합류한 노르웨이는 조별리그에서부터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2승 1패의 성적으로 무난히 32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선수들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선수들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토너먼트 진출 이후 노르웨이의 기세는 더 매서워졌다. 32강전에서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접전을 벌인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이어진 16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FIFA 랭킹 6위인 남미의 축구 대국 브라질을 마주했다. 당초 대다수 축구 전문가와 매체들은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으나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노르웨이는 세계적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폭발적인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브라질을 꺾고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다만 아쉽게도 준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인 8강전에서 노르웨이의 도전은 멈췄다. 지난 12일 펼쳐진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노르웨이는 먼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잉글랜드에 연속 2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1-2 역전패를 당했다.

팬들의 환호 속 귀국하고 있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선수들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팬들의 환호 속 귀국하고 있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선수들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준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과 무관하게 노르웨이 정부와 국민들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표팀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공식 환영 의전은 공중 호위에 그치지 않고 왕실 행사로 이어진다.

NRK의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단은 귀국 직후 저녁에 왕궁으로 직행해 왕실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 왕궁 방문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하콘 왕세자와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왕세자비, 스베레 마그누스 왕자를 비롯한 노르웨이 왕실 전원이 궁전 광장으로 나와 선수단 및 현장에 모인 국민들과 함께 단체로 노를 젓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킹 노 젓기’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노르웨이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유의 응원 방식이다.

노르웨이 축구 간판 선수 엘링 홀란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노르웨이 축구 간판 선수 엘링 홀란 /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왕실 행사를 마친 대표팀은 오슬로 시내 중심가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카퍼레이드에 나선다. 노르웨이축구연맹(NFF)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발표했다. NFF는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및 지원 직원들은 왕궁에서 출발해 오슬로의 중심 거리인 칼 요한 거리를 지나 라드후스플라센(시청 광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오픈 버스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퍼레이드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 다 함께 ‘노 젓기’ 응원을 함께하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 몇 곳에서 정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승 2패에 그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기간 내내 경기력 부진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고 월드컵을 마친 뒤 홍명보 전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된 후 귀국한 대표팀과 홍 전 감독은 공항에 모인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과 싸늘한 반응 속에 입국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