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사상 최고' 실적 뒤엔 유커가 있다… 택시기사도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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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10분 거리 무료 셔틀부터 중식 4곳까지
외국인 투숙 비율 77%, 카지노 고객이 객실 절반 채워
"서귀포까지 갑시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렇게 말하는 택시 손님은 이제 열에 아홉이 외국인이다.

내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렌터카로 이동하지만,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은 장거리 구간에서도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제주시 내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장거리 승객이 있어야 기사들도 수입을 맞출 수 있다는 게 현지 업계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다. 이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몰리는 곳 중 하나가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한 롯데관광개발의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7월 1일 공시한 자료를 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올해 2분기 매출 1926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6월 한 달 매출만 640억원으로 전년 동월(494억원)보다 29.4% 늘었고, 4월부터 석 달 연속 600억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통상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여름(1855억원) 실적도 넘어섰다.
핵심 수익원인 카지노 부문은 2분기 순 매출 1470억8800만원을 기록해 전년(1100억3800만원)보다 33.7% 성장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3분기(1393억4800만원)와 4분기(1427억2300만원) 실적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회사 측은 방문객이 늘면서 일평균 오픈 테이블 수가 증가한 데다, 일주일 이상 머무는 롱스테이 고객이 늘어난 것을 홀드율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카지노 플로어를 살펴보면 이런 성장세의 배경이 드러난다.

2분기 전사 매출 1926억원 중 카지노 순매출이 1470억8800만원으로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에서 현재 가동 중인 게임 테이블은 171대로 주로 바카라이며, 전자테이블게임(ETG)은 98대다. 내부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별도로 분리된 고액 배팅 공간이다. 일반 VIP 바로 아래 단계인 '하이리밋 존'은 최소 베팅 금액이 높게 책정돼 있어 블랙·다이아몬드 등 최고 등급 회원만 들어갈 수 있다. 더 독립적인 공간으로는 테이블 1개짜리 '프라이빗 룸' 12개가 있으며, 에이전시를 통한 100%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4월 중화권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롤링 존(BLING) 12개 방을 추가로 열었고, 최고급 스위트룸 업그레이드와 롤스로이스 리무진 2대를 활용한 의전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카지노 관계자는 가장 붐비는 피크 시간대가 새벽 3시까지라며, 롱스테이 고객 증가로 야간 영업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부문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해외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호텔 매출은 454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다. 판매 객실 수는 12만8600실이었고 평균 객실 이용률(OCC)은 88.3%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객실 중 외국인 투숙 비율은 77.3%에 달했다. 6월 한 달간은 이 비중이 78.2%까지 올랐고, 이 중 카지노 고객이 사용한 객실은 일평균 833실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전체 객실의 절반이 넘는 52.1%를 카지노 연계 고객이 채운 셈으로, 호텔과 카지노가 서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복합리조트 모델의 시너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증권가 시선도 우호적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낸 산업 리포트에서 국내 카지노 3사(파라다이스·GKL·롯데관광개발)의 12개월 선행 PER이 10.4배까지 떨어졌지만, 정작 2분기 평균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 성장이 둔화한 마카오(연간 GGR 성장률 컨센서스 5%)와 뚜렷이 갈렸다고 짚었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카지노 매출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2분기 매출 1983억원(QoQ +27.0%, YoY +25.8%), 영업이익 521억원(QoQ +80.9%, YoY +57.4%)을 제시했다. 카지노 방문객 수는 18만명(QoQ +21.5%, YoY +23.2%), 드롭액은 7606억원(QoQ +16.9%, YoY +13.8%), 홀드율은 19.3%로 지난해 3분기 최성수기 지표를 모두 웃도는 역대 최대치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은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 비용 감축 모멘텀과 VIP 영업 확대 전략의 중장기적 선순환을 근거로 목표주가 28000원, 투자 의견 BUY를 유지했다. 12개월 선행 PER 10.8배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 평균(10.5배)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구조적 이익 성장 국면에 들어선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게 리포트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특히 중화권 관광객은 왜 굳이 제주 드림타워를 찾을까. 답은 접근성부터 다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데다 공항과 호텔 사이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렌터카 없이도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리조트 안에서는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제주도의 고도 제한(55m)을 넘어 높이 솟아오른 이 복합리조트는 1층부터 7층까지 식음료(F&B), 쇼핑,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조밀하게 배치하고 8층부터 객실을 올렸다. 객실층에 올라가면 창밖으로 제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일반 호텔과는 다른 개방감을 준다.

특히 다이닝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레스토랑과 바 14곳을 운영하는데, 이 가운데 4곳이 중식 전문점이다. 북경오리와 딤섬, 중화권 4대 요리를 선보이는 '차이나 하우스'(3층), 상하이 요리 전문 '블루 드래곤'(38층), 쓰촨식 정통 훠궈를 제주산 식재료로 즐기는 '제주 핫팟'(3층), 대중적인 중화 요리를 내는 '99 밸리'(2층)까지, 중화권 각지의 요리를 리조트 한 건물에서 두루 맛볼 수 있다. 스시 오마카세와 테판야끼, 이자카야를 갖춘 일식당 '유메야마', 제주 흑돼지와 최상급 한우를 내는 한식당 '녹나무', 오픈키친 7곳에서 100여 가지 메뉴를 즉석 조리하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뷔페 '그랜드 키친'까지 더해져, 굳이 호텔 밖에서 식당을 찾을 이유가 없다. 38층에 자리한 '스카이뷰 포차'도 빼놓을 수 없다. 예약 없이 가면 자리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드림타워 최상층에 있어 제주 최고 높이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투숙객뿐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휴식 시설도 웬만한 리조트 이상이다. 8층에는 제주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야외 풀데크와 카바나, 풀사이드 바가 있고, 6층에는 실내 수영장과 유러피언 스파, 격조 높은 한국식 찜질방을 갖춘 프리미엄 찜질 스파, 피트니스 센터가 자리한다.
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3~4층에 자리한 K패션몰 '한컬렉션'은 한국 대표 디자이너 450여 명의 브랜드를 14개 카테고리로 선보인다. 지난 6월에는 키즈 매장을 기존 33.94㎡(약 10평)에서 367.24㎡(약 111평)로 10배 넘게 확장 이전하며 '제주 최대 키즈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거듭났다.

신생아부터 취학아동까지 의류는 물론 가방·모자·신발 등 잡화, 완구와 미술용품 같은 키즈 용품, K키즈 뷰티 제품까지 한자리에 모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원스톱 토털 패밀리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실제 할인율도 높아 가성비 있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한컬렉션 측은 K팝과 K드라마 흥행에 힘입어 한국 패션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더해 본격적인 하반기 여름 성수기가 맞물리면 올해 연간 실적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