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이 단어'를 넣어보세요…남편과 아들에게 통하는 2가지 핵심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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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로 시작하는 공감 화법부터 핵심을 짚어주는 말하기 방식
가족 간의 소통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숙제다. 분명 서로 아끼는 마음은 같은데, 대화만 시작하면 어긋나고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들이나 남편에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같은 말을 반복했는데도 상대는 못 들은 척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답답함이 상대의 무관심이나 의도된 무시가 아니라 '대화의 순서'와 '화법'에서 비롯된 오해라면 어떨까.

지난해 10월 일명 '아들 교육 전문가'이자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 최민준 소장이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의 '지식인초대석'에 출연해 소개한 대화법이 주목된다. 아들 교육을 주제로 한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 담긴 원리는 남편과 아내 등의 가족 소통 전반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맞아'로 시작하고, 돌려 말하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최민준 소장이 제시한 대화법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맞아'로 대화를 시작하는 공감의 화법이다. 상대가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곧바로 지적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우선 "맞아"라고 수긍하며 대화를 열라는 것이다.
특히 최 소장은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이 화법을 자주 권한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아이가 "나 지금 게임해야 된단 말이야"라고 말할 때 "너 지금까지 놀고 또 게임을"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면 곧바로 충돌 지점이 생길 수 있다.

최 소장이 제안하는 대안은 이렇다. "맞아, 지금 게임해야 되지. 엄마도 네가 게임하고 싶은 거 아니 모르니. 게임해도 돼. 그런데 우리집 규칙 뭐야? 숙제만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거야. 알겠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는 이 순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감을 먼저 표현한 뒤 규칙을 명시하는 순서가 곧바로 거절이나 지적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조언된 것은 직설적이고 명확한 지시, 즉 명료한 화법이다. 최 소장은 "아들한테 예쁘게만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이 아이의 게임을 멈추게 하려 할 때 흔히 쓰는 "자꾸 그렇게 게임하면 엄마 너무 힘들어" "엄마 이러다 병원 가" 같은 감정 호소형 화법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호소를 들을 때 "많은 남자들이 무슨 생각하냐면 내가 게임하는 거랑 엄마가 아픈 거랑 무슨 상관이 있지? 이 생각을 많이 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아들에게는 직접 핵심을 짚어 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됐다. 예를 들어 "덥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창문 열어줘"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런 직설 화법일수록 공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심 없는 지시는 일방적인 통제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반대로 공감만 있고 명확한 내용 제시가 없으면 대화는 겉돌게 된다. 최 소장이 "순서가 되게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아울러 그는 지시하기 화법을 실행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예고'를 꼽기도 했다. 즉흥적인 통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눈에 거슬려서 "너 아직도 핸드폰 중이야?"라고 훈육하는 식의 대응은 옳지 않다. 동일한 행동이 부모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는다고 느끼면 아이 입장에서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규칙은 감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신뢰를 얻는다.
가족 간 소통, 결국 '방식'의 문제다

조언된 대화법이 흥미로운 이유는 애초에 아들과 엄마의 관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에서도 진행자는 "엄마와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상 모든 관계에서의 대화에 다 적용이 된다는 생각까지도 든다"고 호응했다.
실제로 상대를 향한 요구나 지적을 꺼내기 전에 먼저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는 말 한마디, 그리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분명히 전하는 태도는 관계의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이라는 관계는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만큼 사소한 소통의 어긋남이 누적되기 쉽다. 서로 간의 답답함이 반복되면 그 감정은 서운함으로, 나아가 관계 전반에 대한 균열로 번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소통의 실패를 상대의 성향이나 애정 부족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자신이 쓰는 화법 방식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