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검색 25주년, 검색창 없애고 핀터레스트식 갤러리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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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검색, 25주년 맞아 핀터레스트식 실시간 추천 갤러리로 개편
AI 오버뷰엔 나노바나나 모델 이미지 생성 기능도 추가된다

구글 이미지검색이 출범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검색창만 덩그러니 있던 화면이 사라지고,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실시간으로 사진을 추천해주는 갤러리형 화면으로 바뀐다. 사진을 주제별로 모아두는 ‘컬렉션’ 기능도 눈에 잘 띄는 탭 형태로 재배치된다. 여기에 구글은 검색 결과에 표시되는 AI 오버뷰(AI Overviews)에서 직접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새로 얹었다. 개편은 미국에서 로그인한 데스크톱 이용자를 대상으로 영어로 먼저 시작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순차 적용된다.
JLo의 초록 드레스가 쏘아올린 이미지검색, 25년 전 이야기
구글은 이번 개편을 알리며 이미지검색이 탄생한 계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2000년 제4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가수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입은 초록색 베르사체(Versace) 드레스가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그 옷에 대한 글이 아니라 실제 이미지를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구글 엔지니어들이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사람들은 드레스에 대한 글을 읽고 싶어한 게 아니라 직접 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식이 이미지검색 개발로 이어졌고, 첫 버전은 2001년 7월 출시됐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은 검색창에 원하는 이미지를 입력하면 원하는 사진을 곧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당시로서는 텍스트 위주였던 웹 검색의 개념 자체를 바꾼 시도였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검색 안 해도 사진이 쏟아진다…핀터레스트 닮은 신규 홈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미지검색 홈페이지 자체다.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기존에는 검색창만 있는 거의 빈 페이지였지만, 앞으로는 이용자가 검색을 시작하기도 전에 좋아할 만한 이미지 여러 장을 미리 보여준다. 구글은 이를 “웹 전역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이용자의 고유한 관심사에 맞춰 지능적으로 맞춤화한, 역동적이고 몰입감 있는 갤러리”라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공개된 이미지를 근거로 이 레이아웃이 핀터레스트(Pinterest)나 이미저(Imgur)처럼 화면 가득 이미지를 채워 스크롤하며 훑어보는 형태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도 이번 개편이 핀터레스트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용자의 관심사와 검색 기록에 맞춘 ‘포유(For You)’ 갤러리가 뜨고, 계속 스크롤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컬렉션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이 컬렉션은 갤러리 위쪽 탭으로 표시된다. 테크크런치는 여행 계획이나 방 꾸미기 아이디어 등을 예로 들며, 이용자가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이미지를 컬렉션에 저장하는 방식 자체는 기존에도 있던 기능이다. 사진을 클릭한 뒤 케밥 메뉴(점 세 개 아이콘)를 눌러 저장하면 된다. 다만 이번 개편으로 저장된 페이지 상단에 ‘컬렉션’ 탭과 ‘전체 이미지 결과’ 탭이 각각 표시돼 두 화면을 오가기 쉬워졌다. 새 홈페이지는 미국에서 로그인한 데스크톱 이용자를 대상으로 영어로 먼저 도입되며, 컬렉션에 이미지를 저장하려면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다.
AI 오버뷰에서 직접 이미지 생성…나노바나나 모델 투입
검색 결과 화면에도 AI가 더 깊숙이 들어온다. 구글은 검색 시 나타나는 AI 오버뷰에서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더버지에 따르면 이 기능에는 나노바나나2 라이트(Nano Banana 2 Lite) 모델이 쓰인다. 테크크런치와 엔가젯은 이를 최신 나노바나나(Nano Banana) 모델이라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이 기능이 웹에 이미 존재하지 않는, 이용자가 구체적으로 떠올린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방을 빨간색으로 칠하면 어떤 느낌일지, 해변 콘셉트의 기숙사 방은 어떤 모습일지 시각화하는 데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버지가 공개한 시연 예시에서는 “시각화를 도와줘” “비주얼을 만들어줘” 같은 문구로 이미지 생성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홈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비교하거나 시각화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다만 더버지는 어떤 유형의 프롬프트가 이미지 생성을 실제로 촉발하는지, 시사 이슈처럼 AI 오버뷰가 이미지를 생성하면 곤란한 상황에서는 이를 어떻게 막는지에 대해 구글에 추가 설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AI 오버뷰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현재 AI 모드(AI Mode)에서 이미지 생성을 지원하는 모든 지역에 영어로 우선 도입된다.
핀터레스트·챗GPT 견제 노림수…체류 시간 늘리기 전략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이용자를 구글 생태계 안에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크크런치는 이미지검색을 단순 검색 도구가 아니라 발견과 영감을 얻는 공간으로 바꾸면 구글 플랫폼에서 보내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이는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노림수는 이용자 이탈 방지다. 테크크런치는 이용자가 이미지검색에서 원하는 사진을 찾지 못했거나 무언가를 시각화하고 싶을 때, 챗GPT(ChatGPT) 같은 외부 서비스로 넘어가지 않고 구글 안에서 직접 이미지를 만들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검색과 발견, 이미지 생성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어 이용자를 붙잡아두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변화가 실제로 이용자 만족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관심사에 맞춘 추천이 결국 이용자의 웹·검색 기록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용자 인식도 변수로 남는다. 구글의 새 이미지검색과 AI 오버뷰 이미지 생성 기능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실제 반응은 이후 공개 범위가 넓어지면서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