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어마어마했는데…133만 관객 모집하고 '개봉 2달만에' 넷플 공개하는 한국 영화

작성일

'와일드씽' 31일 넷플릭스 공개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와일드 씽'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지난달 3일 극장에 걸린 지 약 두 달 만이다.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극장 성적을 보였던 이 작품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새로운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7월 31일, 32개 언어 자막 달고 넷플릭스행

'와일드 씽'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이 지난달 3일 개봉 후 오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공개와 동시에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중국어 등 32개 언어 자막을 제공한다. 더빙은 영어와 스페인어, 일본어 등 15개 언어로 지원된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국내 극장에서 얻은 뜨거운 열기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가고자 한다. 문화적 장벽을 넘어 한국의 코미디 영화도 글로벌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언어유희와 시대 감성이 녹아져 있는 영화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동원의 헤드스핀부터 오정세의 발라드까지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다. 리더 현우(강동원)에게 공연 제안이 들어오면서 흩어졌던 멤버들이 다시 소집되지만, 생계형 방송인이 된 현우와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박지현), 솔로 앨범으로 빚더미에 앉은 상구(엄태구)의 재회는 순탄할 리 없다. 여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발라드 왕자 최성곤(오정세)과 전 소속사 박 대표(신하균)까지 얽히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인다.

연출은 '달콤, 살벌한 연인'과 '이층의 악당', '해치지 않아'를 만든 손재곤 감독이 맡았다. '해치지 않아'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제작은 '극한직업'을 내놓은 어바웃필름이 맡았다.

강동원은 '댄스머신'으로 불리는 리더 황현우, 박지현은 보컬 변도미, 엄태구는 래퍼 구상구를 연기했다. 오정세는 트라이앵글에 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발라더 최성곤 역이다. 강기영은 동료 가수 나태풍, 신하균은 소속사 대표 박용구 등으로 힘을 보탰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의 매력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시늉'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안무 연습과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 무대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강동원은 극중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 기술인 헤드스핀까지 선보인다. 언론시사회 당시 강동원은 "제가 생각했을 때 (헤드스핀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마흔이 넘어서 이걸 하니까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캐릭터 구축에 대해서는 "저의 세대는 그분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그 선배님들의 스타일을 오마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코미디 영화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며 "이런 장르를 선택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도미 캐릭터를 위해 참고한 인물로는 핑클 이효리를 꼽으며 "그분의 상큼함, 섹시함, 눈웃음을 참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과묵한 이미지의 엄태구는 폭풍 래퍼 구상구 캐릭터를 선보이며 "모든 게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발라드 왕자와 사냥꾼 캐릭터를 오가며 이미지 변신을 보인 것에 대해 "비주얼적으로 제작진과 많은 상의를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K-POP 전문 제작진이 참여한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Love is'와 최성곤의 '니가 좋아'는 실제 음원으로 발매돼 차트에 올랐다. '니가 좋아'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패러디와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고, 연예인들까지 자발적으로 콘텐츠 생산에 동참했다. 'Love is' 뮤직비디오는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약 464만회(7월 15일 기준)를 돌파했다.

성적표는 130만 대에 그쳐 아쉬움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와일드씽'은 약 133만 관객을 모집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00만 관객을 채우지는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봉 첫날 약 16만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2주 앞서 개봉한 '군체'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이어가면서 관객들의 관심은 분산됐다. 여기에 코미디물로 소소한 웃음과 내러티브에 집중한 영화는 영화관에서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어필이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와일드씽'은 분명한 매력도가 있다. 이 영화가 겨냥한 건 2000년대 초 가요계, 이른바 Y2K 감성이다. 3인조 혼성 그룹과 발라드 왕자가 공존하던 시절의 스타일링과 무대, 음악을 되살려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며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네이버 관람평 등에서도 관객들은 "오랜만에 눈물나게 웃었다. 무해하고 센스있고 미친 영화"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였기 때문에 10점을 주고 싶다" "90년대 감성 고스란히 묻어나는 노래들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어깨 들썩하고 왠지 모를 울컥함도" "호불호 안 갈린다" 등의 후기로 호응했다.

이제 '와일드씽'은 극장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글로벌 OTT를 통해 다시 한번 조명의 기회를 엿본다. '와일드씽'은 31일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