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노사민정, 800조 반도체 대전환 향해 뭉쳤다

작성일

노동약자 보호·지역경제 활성화 담은 상생 선언… 일자리 플랫폼 도약 예고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미래 첨단 산업 프로젝트로 꼽히는 '800조 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가 지난 13일 구청 2층 회의실에서 노동자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산구 노사민정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가 지난 13일 구청 2층 회의실에서 노동자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산구 노사민정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거대한 산업 생태계가 새롭게 조성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역 사회 전체가 고르게 그 경제적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노동계, 경영계, 시민사회, 그리고 행정 당국이 두 손을 끈끈하게 맞잡고 '원팀(One-team)'을 결성한 것이다. 단순한 구호성 선언을 과감히 뛰어넘어 구체적인 실천 과제까지 치밀하게 도출하며 상생과 협력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광산구의 야심 찬 행보를 기자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 800조 반도체 시대의 든든한 초석, 노사민정 '맞손'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지난 13일 광산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지역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총망라된 ‘2026년 제1차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 본협의회’를 전격 개최했다.

전남과 광주의 역사적인 행정 통합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본협의회는, 지역의 낡은 산업 지형을 최첨단으로 완전히 뒤바꿔 놓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거대한 '대전환'의 파고 앞에서 지역 사회의 굳건한 결속을 다지는 매우 중차대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노사민정 대표자들은 이념과 입장의 차이를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지역 경제 활성화와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데 뜻을 같이하며 역사적인 ‘광산구 노사민정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 구호 넘어선 5대 실천 과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정조준

이날 낭독되고 서명된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에는 다가오는 첨단 산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5대 핵심 의제가 촘촘하게 담겼다. 그 주요 내용은 △양질의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 △부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지역 순환 경제의 대폭 확대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 약자들의 철저한 보호 및 처우 개선 △산업 현장과 교육 기관, 그리고 사람과 지역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상생협력 네트워크 강화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노동 환경 조성 및 제도적 지원 확대 등이다. 특히 협의회 참가자들은 이번 공동선언이 과거의 관행처럼 일회성 사진 촬영용 행사나 공허한 외침에 그치지 않도록, 각 주체별 세부 이행 과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분기별로 실천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해 나가기로 굳게 결의하며 선언의 묵직한 무게감을 한층 더했다.

◆ 이동노동자부터 법률 지원까지, 촘촘하게 짜인 노동 정책

거시적인 상생 선언과 함께,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피부에 직접 와닿는 체감형 노동 정책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해 광산구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다양한 노동 정책의 명암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새롭게 추진할 핵심 노동 사업들의 방향성을 확정 지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기업과 노동자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역 노사민정 상생협력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부당 해고나 임금 체불 등으로 고통받는 억울한 영세 노동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무료 '노동자 법률상담소'의 운영을 한층 내실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플랫폼 경제의 급부상과 함께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 대리기사 등 이른바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쉼터 조성 사업 등 권익 보호에도 행정력을 전폭적으로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 박병규 구청장 "갈등 넘어선 신뢰, 사회적 플랫폼으로 도약"

이번 노사민정협의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역 사회의 흔들림 없는 화합을 향한 굳은 신념과 행정 철학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광산구, 나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체의 운명을 가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같은 거대한 도시의 대전환을 완벽하게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도로를 깔고 공장을 짓는 튼튼한 인프라 조성 못지않게 양질의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그리고 무엇보다 노사 간의 굳건한 신뢰가 톱니바퀴처럼 함께 구축되어야만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역설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과거 노사민정협의회가 단순히 노사 간의 팽팽한 쟁의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사후약방문 격으로 이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수동적인 소방수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부터의 광산구 협의회는 끈끈한 상호 신뢰를 든든한 밑바탕으로 삼아 선제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척척 발굴해 내고 지역 경제를 함께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가장 강력하고 능동적인 '사회적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8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거대한 엔진이 마침내 서서히 돌기 시작한 가운데, 노사민정의 든든한 상생 연대를 강력한 무기로 장착한 광산구가 대한민국 첨단 산업과 선진 노동 문화의 새로운 심장부로 비상할 완벽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