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사관학교가 하나로…국군사관학교 자운대 설립 유력

작성일

육·해·공 생도, 대전 자운대서 4년 통합교육 검토...이르면 16일 기본계획 공개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들어서고 생도들이 4년간 한곳에서 교육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사관생도들이 국가수호결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사관생도들이 국가수호결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생도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자운대에서 함께 교육받고 고학년부터 각 군 특성에 맞는 전공 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당초에는 1·2학년 동안 통합 교육을 받은 뒤 3·4학년부터 육군과 해군, 공군으로 나뉘어 전문 교육을 받는 ‘2+2 체제’가 거론됐다. 그러나 군별 구분을 줄이고 합동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4년 통합교육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운대는 육군대학과 해군대학, 공군대학, 합동군사대학 등 군 교육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기존 시설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3군 사관학교 통합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와 국방첨단기술사관학교 등 다른 장교 양성기관까지 아우르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여러 교육기관을 단과대학 형태로 두고 국군사관학교를 종합대학 체제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다만 통합 방식과 학교 위치, 교육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기본계획을 공개한 뒤 공청회와 정책설명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래전 승리를 이끌 정예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조만간 국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라며 “공개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은 이르면 16일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관학교 통합, 왜 추진하나…반대 목소리도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부는 장교 양성 단계부터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쟁 양상이 지상·해상·공중 전력에 더해 드론과 인공지능(AI), 사이버, 우주 전력까지 함께 운용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각 군을 아우르는 지휘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각 군 생도가 입학 때부터 함께 생활하고 교육받으면 다른 군의 작전 방식과 조직문화를 일찍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통합론의 근거다. 군별로 흩어진 교육시설과 인력을 한데 모아 첨단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장교 양성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각 군의 전문성과 정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상전과 해상전, 항공전은 작전 환경과 무기체계가 다른 만큼 공통 교육이 확대되면 군별 특화 교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동문 단체와 일부 예비역 인사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통합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관학교별 전통과 교육체계를 유지하면서 공동교육과 합동훈련을 확대하는 방식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