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문화가 만드는 항공안전…‘2026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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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디지털 전환이 만드는 미래 항공안전 생태계
항공 안전의 중심을 기술과 제도에만 두지 않고, 현장의 사람과 조직문화까지 함께 살펴보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산학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 안전 관리의 기틀을 논의하는 '2026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 및 세미나(2026 Korea Aviation Safety Forum & Seminar)'가 15일 인천 영종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대학교가 주최를 맡고 대한항공,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사람과 문화, 함께 여는 항공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핵심 의제로 채택했다.
지난 2024년 처음 열린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1995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역사 깊은 '항공안전세미나'와 최초로 통합돼 개최돼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비롯한 국내외 항공 관계 기관과 정부, 항공사, 학계, 제작사 대표 등 총 230여 명의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정채교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개회사를,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이 환영사를 각각 낭독했다.
"핵심은 현장의 사람과 문화…민관 협력 증진할 것"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상황을 통제해 실제 '안전'으로 연결해 내는 핵심 동력은 결국 현장의 '사람'과 이들의 '전문성', 그리고 신뢰에 기반한 '문화와 협업'에서 비롯된다"라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구성원 중심의 안전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민관 협력을 증진해 나감으로써 가장 안전한 운항 환경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안전 문화와 인적 요인, 기술적 혁신을 결합한 지속 가능하고 선제적인 항공 안전 체계 구축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기후 여건과 가속화하는 기술 변화 속에서 안전 역량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문가 강연과 패널 토론이 다각도로 진행됐다.
산·학·관 전문가들이 모인 세션별 심층 토론
15일 오전에는 '항공산업 격변기, 항공안전 리더십의 역할과 책임'을 대주제로 첫 세션이 열렸다. 윤완철 카이스트 교수의 기조연설을 필두로 국토부 및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안전책임자(CSO)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패널 토론에는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을 비롯해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 조성배 아시아나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이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토론 이후 참석자들은 국내 항공 기관 및 12개 국적사 경영진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안전 메시지 영상을 관람하며 전사적인 안전 문화 확산에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말할 수 있는 조직, 함께 배우는 문화'를 주제로 항공사들이 처한 안전문화의 실태를 짚어보고,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한 단계 높일 방안을 교류한다. 이 자리에서는 'Safety-II' 이론의 개척자인 에릭 홀나겔 교수가 '안전의 메타모포시스: 부재로서의 안전에서 존재로서의 안전으로'를 발표하며, 베넷 월시 대한항공 항공안전보안실장이 '안전 패러다임 전환과 대한항공 공정 문화'에 대해 강연하며 공정하고 유연한 안전 문화의 안착 방안을 공유한다.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을 통한 안전 지능화
세 번째 세션은 '디지털 전환 시대의 Safety-II와 안전 인텔리전스(SI)'라는 주제 아래 항공 산업에서의 바람직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전략을 다룬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의 마크 밀러 교수가 단상에 올라 조종사와 정비사의 AI 신뢰 구축 프로세스를 강연한다. 이어 델타항공, 에어캐나다, 진에어 등 국내외 대표 항공사들이 자체적인 SI 도입 현황을 브리핑하며, 한국과학기술원 데이터분석센터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SI 구축 모델과 그 시사점을 제공한다.
행사 2일 차인 16일에는 '인간'과 '협업'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조종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설계, AI 기반 항공기 예지정비 및 MRO 분야의 디지털 전환, 안티 드론 기술을 포함한 다각적 항공 안전 협업망 구축 방안 등에 관해 밀도 높은 강연과 종합 토론이 펼질 예정이다.
지난해 개최된 제2회 포럼의 성과와 발자취
이번 행사는 지난해 개최된 제2회 포럼의 성과를 잇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2025년 11월 26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은 '항공안전을 위한 문화, 사람, 혁신의 융합(Integrating Culture, People and Innovation for Aviation Safety)'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대학교가 주최를 맡은 당해 포럼에는 정부 및 학계, 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포럼은 세 가지 주제의 세션으로 나뉘어 구체적인 논의를 펼쳤다. 첫 세션인 '글로벌 항공안전 동향 및 패러다임'에서는 크리스토퍼 바크스 ICAO 지역사무소장과 사브프리트 사우니 FAA 수석기술 고문위원이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해 항공 종사자들의 자율적 보고 활성화와 안전 보고자에 대한 법적 권리 보장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아울러 콕 리앙 탕 CAAS 부국장이 민관 협력 우수 사례를 발표했으며, 소피 루즈 에어버스 부사장과 데이비드 즈웨거스 보잉 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안전문화와 조직적 도전 과제'를 중심 주제로 삼아, 각 국가의 정서적 특성이 항공 안전 문화와 조직적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했다. 마지막 세션인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에서는 대한항공이 자사 운항 승무원을 대상으로 새롭게 도입한 '피어 서포트 프로그램(Peer Support Program)'을 소개해 주목받았으며 ANA와 EVA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도 안전 관리 노하우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