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한마디에 심장 뛰었는데…내일 이후 넷플릭스서 사라지는 '레전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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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퇴장 앞두고 '가십걸'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도파민 폭발 막장 드라마, 패션 아이콘 탄생의 비결
전 세계를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화려한 사교계로 초대했던 하이틴 로맨스의 전설, 미드 '가십걸(Gossip Girl)'이 오는 16일을 끝으로 넷플릭스에서 공식 서비스가 종료된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The CW 채널에서 방영된 '가십걸'은 단순한 하이틴 드라마를 넘어 전 세계 2030 세대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뒤흔든 대중문화의 바이블이다.

방영이 끝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 '나의 영원한 인생 미드', '영어 공부와 패션을 동시에 배운 교과서'로 회자되는 이 작품. 넷플릭스를 떠나기 전 우리가 <가십걸>을 봐야 하는 이유와 이 전설적인 작품이 남긴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를 되짚어본다.
도파민 폭발하는 '마라맛 막장'과 뉴욕 성지순례 열풍
'가십걸'의 가장 큰 마력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쫄깃하고 파격적인 스토리에 있다. 정체불명의 익명 블로거 가십걸이 뉴욕 상류층 10대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과 스캔들을 실시간으로 폭로하는 설정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훔쳐보기 본능을 강하게 자극한다.
어제의 최고의 절친이 오늘의 원수가 되고, 얽히고설킨 복잡한 연애사와 배신과 음모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른바 도파민 폭발 마라맛 막장 전개는 한 번 재생을 시작하면 밤을 새워 보게 만드는 미친 중독성을 자랑한다.
극 중 배경이 된 뉴욕의 명소들은 방영 즉시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글로벌 관광 지도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으며 사교계의 권력 다툼을 벌이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앞 계단은 뉴욕 여행의 필수 인증샷 성지가 되었다. 시즌 1 첫 화에서 주인공 세레나가 기차에서 내리며 화려하게 귀환했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극 중 척 배스가 소유했던 실존 호텔 엠파이어 호텔 등은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순례 코스로 굳건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패션 바이블과 '5인 5색' 캐릭터 심리전

드라마의 장기 흥행을 이끈 또 다른 주축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다섯 주인공들의 치열한 심리전과 화려한 비주얼이다. 특히 자유분방한 사교계의 잇걸(It Girl) 세레나 반 더 우드슨(블레이크 라이블리 분)과 자존심 강한 완벽주의자 여왕 블레어 월도프(레이턴 미스터 분)가 보여주는 애증의 페이소스는 극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브루클린 출신의 소탈한 아웃사이더 댄 험프리(펜 배글리 분),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과 드라마틱한 순애보를 동시에 보여준 호텔 가문 후계자 척 배스(에드 웨스트윅 분),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수려한 외모의 귀공자 네이트 아치볼드(체이스 크로포드 분)가 얽히며 상류 사회의 화려한 빛과 어두운 그림자를 정교하게 그려낸다.
주연을 맡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레이턴 미스터는 이 작품 단 한 편으로 글로벌 패션 아이콘이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매 회 이들이 입고 나온 샤넬, 프라다 등의 명품 드레스는 물론이고, 헤어밴드와 스타킹,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스커트를 짧게 수선한 독창적인 프레피 룩(교복 패션)은 전 세계 쇼핑몰의 완판 행진을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귀를 사로잡는 힙한 OST와 "XOXO" 목소리

'가십걸'을 거론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는 바로 센스 넘치는 노래 선곡(OST)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전 세계 팝 시장을 이끌었던 레이디 가가, 리아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빌보드 히트곡부터 힙한 인디 록 밴드의 음악까지, 매 장면의 감정선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감각적인 OST는 드라마의 트렌디한 지수를 200% 끌어올렸다.
또한 매 화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던 목소리의 주인공에도 흥미로운 비밀이 숨어 있다. 시청자들의 귓가에 맴도는 시그니처 대사, "XOXO, Gossip Girl"을 찰지게 속삭이던 정체불명의 나레이터 성우는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 연기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틴 벨(Kristen Bell)이다. 상큼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매혹적인 크리스틴 벨의 나레이션은 드라마에 고급스러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비록 16일을 기점으로 넷플릭스에서는 사라지지만, 가십걸을 향한 한국 팬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통해 '가십걸' 전 시즌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