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한 700억 대작 '호프', 그런데 실관람객 평점이…(쿠키영상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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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1위 vs 평점 갈림길, '호프'의 운명은?
700억 투입한 한국 SF, 액션은 호평 스토리는 의문

압도적 예매율로 출발선을 끊은 영화 '호프'가 정작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뚜렷하게 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호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5일 개봉한 '호프'는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 60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넘긴 상반기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조차 넘어서지 못한 수치로, 개봉 전부터 극장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포털 관람객 평점은 네이버 7.21점(10점 만점), 롯데시네마 8.8점, 메가박스 7.7점을 기록했고, CGV 골든에그지수는 86%였다. 예매율 1위와는 별개로, 점수만 놓고 보면 '무조건 잘 될 영화'라 단언하기는 어려운 성적표다.

개봉 당일 영화 '호프' 실관람객 평점 / 네이버 영화
개봉 당일 영화 '호프' 실관람객 평점 / 네이버 영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vs "재밌었나 모르겠다"

실제 리뷰를 살펴보면 온도차가 확연하다. 호평 쪽에서는 "여태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신박한 주제와 전개. 이건 무조건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영화다",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 체급을 가진 영화는 없었음. 볼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연출을 향한 만족감도 있었다. 한 관람객은 "나홍진 특유의 그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와 배경이 끌고 가면서 액션은 진짜 미친 수준이라 매력 터지는 영화임.... cg도 보는 내내 불편감 없이 잘 스며들었고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이렇게 시도한 것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반면 이야기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관람객은 "추격신을 비롯한 액션은 단연 최고입니다. 근데 보고 나면 마음이 좀 불편하고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이야기를 끝낼 방법을 잘 못 찾은 느낌이에요. 킬링타임용이라기엔 불편하고, 작품성을 논하기엔 이야기가 당혹스럽고, 망작이라기엔 너무 잘 찍은 그런 느낌의 영화에요. 보고 나서 재밌었나? 생각하면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입니다"라고 남겼다. 이 밖에도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개연성도 없고. 다 보고 나서 물음표만 남은 영화. 스토리 연기 다 필요 없고, 액션만 보실 분들은 극호일 듯한 영화"라는 후기가 눈에 띈다.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네이버 개별 평점을 보면 온도차는 더 극명하다. 별점 10점을 준 관람객은 "10년의 노력 끝에 탄생한 나홍진 감독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미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라며 극찬한 반면, 별점 1~2점을 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내용도 없고 지루합니다"처럼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확인됐다. 액션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서사 구성과 대사에 대한 불만이 평점을 갈라놓는 주요 지점으로 읽힌다.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700억 들인 SF, 한국 영화 잔혹사 넘을까

'호프'는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괴생명체를 소재로 한 SF 스릴러에 나홍진 감독 특유의 색채를 입혔고, 올해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 면에서도 주목받았다.

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호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호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문제는 한국 SF 영화의 흥행 잔혹사다. 2023년 개봉한 '더 문'은 설경구, 도경수가 주연을 맡고 스타 감독 김용화가 연출했음에도 최종 관객 수 51만 명에 그쳤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시리즈 역시 1부 154만 명, 2부 143만 명 동원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쳤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국내 관객들에게 SF 장르 자체의 수요가 크지 않고, 제작비를 회수할 만큼 관객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짚은 바 있다. 그동안 흥행과 작품성을 함께 인정받은 국산 SF는 '괴물', '설국열차' 정도로 손에 꼽힐 정도다.

이 때문에 '호프'를 향한 업계의 시선에는 단순한 흥행 기대를 넘어선 무게가 실려 있다. 개봉 첫날의 뜨거운 예매 열기가 실제 관람 이후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입소문이 사그라들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화 '호프'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 상영시간·관람등급·쿠키영상은?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마을 전체가 비상에 걸리고 믿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상영 시간은 156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쿠키 영상은 1개가 포함돼 있어,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자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

영화 '호프' 예고편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