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까지 이렇게 한다고?”…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 직장인의 피부 관리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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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 위 핸드크림, 한국만의 '오피스 뷰티' 문화
업무 중 수분 보충, 습관이 만드는 한국인의 피부관리법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외국인들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보고 뜻밖의 문화 차이를 느끼곤 한다. 컴퓨터와 서류, 텀블러 사이에 핸드크림과 립밤, 페이스 미스트가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모습 때문이다. 서랍을 열면 헤어 미스트나 빗, 자외선 차단제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피부 관리를 반드시 집에서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출근 전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필요할 때마다 수분과 보습을 보충한다.

책상 위에 핸드크림 하나쯤은 기본
한국 사무실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뷰티 제품은 핸드크림이다. 많은 직장인이 핸드크림을 가방에만 넣어 다니지 않고 모니터 옆이나 키보드 가까이에 두고 사용한다. 한 제품을 다 쓰기도 전에 선물받은 핸드크림까지 쌓이면서 책상 위에 여러 개를 두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핸드크림이 생일이나 연말, 퇴사, 감사 인사를 위한 가벼운 선물로도 자주 선택된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포장이 예쁘고 향도 다양해 직장 동료에게 건네기 좋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핸드크림은 개인용 보습제를 넘어 사무실에서 주고받는 작은 선물 문화와도 연결된다.
업무 중 손을 자주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손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냉방도 피부의 건조함을 심하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끈적임이 적은 제품을 손에 바른 뒤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모습은 한국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습관에는 실제 피부 관리 측면의 이유도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손을 씻은 뒤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잡아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피부가 건조할 때 휴대용 보습제를 사용하고 손을 씻은 뒤 다시 바르는 방법도 권장한다.

다만 향이 강한 핸드크림은 옆자리 동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향료에 민감하거나 피부 자극이 걱정된다면 향이 없고 성분이 단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오후만 되면 등장하는 페이스·헤어 미스트
한국 직장인의 책상이나 파우치에서 자주 발견되는 또 다른 제품은 미스트다. 페이스 미스트는 얼굴이 당기거나 화장이 들뜨는 느낌이 들 때 뿌리고, 헤어 미스트는 냉난방으로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거나 정전기가 생겼을 때 사용한다.
아침에 피부 관리를 마치고 출근했더라도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냉난방 바람을 맞으면 얼굴과 입술, 머리카락이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후가 되면 메이크업이 들뜨거나 머리카락이 부스스해지기도 한다. 이때 자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미스트가 간편한 관리 도구가 된다.
페이스 미스트는 메이크업을 완전히 지우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장인에게 인기가 있다. 헤어 미스트 역시 빗질 전후에 가볍게 사용하면 머리카락을 정돈하거나 향을 더하는 데 편리하다. 최근에는 얼굴과 머리카락, 몸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미스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물처럼 가벼운 페이스 미스트를 많이 뿌리는 것만으로 피부 보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피부가 다시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함이 심하다면 미스트 사용 후 손으로 가볍게 눌러 흡수시키고, 필요에 따라 보습 크림이나 밤처럼 수분 증발을 줄여주는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라면 향료나 알코올이 강한 제품을 얼굴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미스트는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이 아니라 업무 중 느껴지는 건조함을 잠시 줄이거나 메이크업과 머리카락을 정돈하기 위한 보조 제품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여름에는 제습기, 겨울에는 가습기
한국인이 피부와 생활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모습은 습도 조절에서도 나타난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고, 건조한 겨울에는 책상 위에 소형 가습기를 두는 식이다.
한국의 여름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높다. 장마철에는 옷과 침구가 눅눅해지고 머리카락이 쉽게 부스스해지며, 땀과 피지가 섞여 피부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높은 습도가 지속되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도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가정뿐 아니라 일부 사무실에서도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사용한다. 제습기는 피부를 직접 관리하는 미용 기기는 아니지만, 과도한 습기를 줄여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생활 관리 도구로 활용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진다. 이때 일부 직장인은 모니터 옆에 개인용 미니 가습기를 두거나, 사무실 공용 가습기를 사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겨울철 난방이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습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일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상대습도를 30~50% 수준으로 유지하고, 곰팡이 방지를 위해 6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습도계를 함께 사용하면 현재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가습기나 제습기를 과도하게 작동시키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피부를 위한 가습기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가습기를 책상 가까이에 두고 얼굴을 향해 계속 작동시키는 것이 반드시 피부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습도는 곰팡이와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관리하지 않은 가습기에서는 오염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EPA는 휴대용 가습기 물통을 매일 비우고 내부를 닦아 말린 뒤 새 물을 채울 것을 권고한다. 물때와 미생물이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세척제를 사용했다면 잔여 성분이 공기 중에 분사되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제습기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필요 이상으로 건조해져 피부와 눈, 호흡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이라고 무조건 제습기를 켜거나 겨울이라고 하루 종일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습도계를 확인하면서 필요한 시간에만 작동하는 편이 좋다.
한국에서는 피부 관리도 ‘생활 습관’
한국의 직장인들이 업무 중 핸드크림을 바르고 미스트를 뿌리는 모습은 외국인에게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화장품을 주로 욕실이나 화장대에 보관하지만, 한국에서는 작은 뷰티 제품이 사무실 책상의 일상용품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성장한 K뷰티의 영향도 있지만, 피부 관리를 거창한 시술보다 매일 반복하는 습관으로 보는 인식이 더 크게 작용한다. 피부가 완전히 건조해진 뒤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씻을 때마다 핸드크림을 바르고, 냉난방으로 당김을 느낄 때 필요한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모든 한국 직장인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적극적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핸드크림과 미스트, 미니 가습기가 한국의 모든 사무실에 반드시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제품을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의 일상적인 자기 관리 문화를 보여준다.
한국 직장인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핸드크림 하나에는 피부를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하루 동안 꾸준히 관리하려는 습관이 담겨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화려한 화장품의 개수보다는, 일하는 중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러한 생활 방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