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면 다 아는 배우인데…작품 끊기고 생계 위해 고깃집 일 하고 있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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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배우, 왜 고깃집 사장이 됐을까?
유명한 얼굴이 오디션 기회를 막는다?
20여 년간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을 누빈 배우가 현재 생계를 위해 고깃집을 운영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송종호다.
3년 반의 공백…"슬슬 일이 줄고 역할도 작아지니까"
1999년 MBC 드라마 '점프'로 데뷔한 송종호는 이후 SBS '외과의사 봉달희', '황금신부', KBS2 '공주의 남자', tvN '응답하라 1997' 등 굵직한 작품들을 거치며 2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다. 188cm의 훤칠한 키와 단정한 외모, 중저음의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3년 tvN '아라문의 검' 이후 약 3년 반째 배우 활동이 멈춘 상태다. 그 사이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고깃집 운영이었다.
송종호는 '미우새'에서 "배우 일 안 한 지는 한 3년 반 정도 됐다"며 "슬슬 일이 줄어들고 역할도 작아지니까 '만약 내가 배우 일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선배가 동업 제의를 했다"고 털어놨다.

단순히 수입이 끊겼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배역의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섭외도 뜸해지는 흐름을 몸으로 먼저 감지했다는 뜻이다.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배우가 스스로 "역할이 작아진다"고 표현했을 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카운터, 주방, 발레파킹까지…'사장님'이 된 배우
카메라는 송종호의 하루를 밀착했다. 출근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카운터에서 매출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후 주방으로 들어가 직원들과 함께 마늘을 까고 영업 준비를 도왔다. 영업이 시작되자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발레파킹까지 직접 맡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단순히 명패만 걸어둔 '연예인 사장'이 아니었다. 홀에서 손님과 눈을 마주치고, 주방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주차까지 직접 챙기는 실질적인 운영자의 모습이었다.
그 과정에서 손님이 그를 알아봤다. 송종호는 "일 안 한 지 꽤 오래됐는데 알아봐 주시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3년 반이 지났어도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배우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오디션 제안이 별로 없다…차라리 직접 찾아다녀야 하나"
송종호는 현재의 상황을 담담하게, 그러나 솔직하게 진단했다. "얼굴도 좀 알려졌고 작품도 그동안 꽤 많이 했으니까 오디션 제안이 별로 없다"는 말은 언뜻 역설처럼 들린다. 알려진 얼굴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다.
배우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신인 대상 오디션에는 부르지 않고, 캐스팅 제의 역시 인지도나 최근 작품 성과에 따라 크게 갈린다. 결국 '이름은 알려졌지만 드라마 주인공급은 아닌' 중견 배우들이 가장 치열한 공백 지대에 놓이게 된다. 송종호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그는 "차라리 오디션을 따로 보러 다녀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20년 차 배우가 오디션을 '다시 찾아다녀야 하나'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배우 업계의 구조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배우 일도 계속하고 싶고 생업도 해야 한다"며 두 가지 모두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기보다 지속성을 택해온 그의 철학이 지금의 선택과도 맞닿아 있다.

51세, 결혼과 인연에 대한 솔직한 고백
식당 일을 하는 도중 직원들과 나눈 대화에서는 개인적인 속내도 나왔다. 올해 51세인 송종호는 "요즘에는 아이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있으면 또 너무 좋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직원이 "장가가서 낳아보면 진짜 예쁘다"고 하자, 송종호는 "갈 수 있을까. 인연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고 담담히 답했다. 이후 직원의 결혼 조언이 본격화되자 황급히 자리를 피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화려한 외모와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가 '인연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은, 50대 솔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데뷔 27년, 30편 넘는 필모그래피
송종호는 모델 출신으로 1999년 연기에 입문했다. 이후 SBS '외과의사 봉달희'(2007), '황금신부'(2007~2008), KBS2 '공주의 남자'(2011), tvN '응답하라 1997'(2012), tvN '아스달 연대기'(2019), JTBC '우리, 사랑했을까'(2020), tvN '아라문의 검'(2023)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3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다.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수를 쌓아온 배우로, 스스로도 "연기밖에 모르는 심심한 사람"이라고 표현할 만큼 작품에 몰입해온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배우가 3년 반의 공백 끝에 고깃집 사장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는 사실이,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에게 묘한 감정을 남겼다.

연기 본업 잠시 내려놓고 '부캐'로 대박 난 배우 4인
화려한 조명과 레드카펫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직업 전선에 뛰어든 스타들이 있다. 한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던 그들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연기라는 본업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제2의 인생을 개척해온 국내 배우 4인의 현재를 모아봤다.
1. 배용준 - '욘사마'의 화려한 퇴장, 하와이에서 엔젤 투자자로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주역 배용준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 특별 출연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를 2018년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며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키이스트 매각 이후 배용준은 스타트업 엔젤 투자자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공기관리 IoT 솔루션 개발사 에크록스, 스페셜티 커피 기업, 홈클리닝 분야 등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2022년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하와이로 거처를 옮겼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올라니 스쿨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까지 만료된 현재는 사실상 은퇴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식적인 행사 참석은 전혀 없지만, 하와이 현지 교민 사회 기부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등 소리 없는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2. 정호근 - 명품 악역 배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무속인으로
선 굵은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베테랑 배우 정호근은 2014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로 들어섰다. 1984년 MBC 17기 탤런트로 공채된 그는 30년 가까이 악역 전문 배우로 활동하다, 몸 곳곳이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신병을 겪은 뒤 무속인이 됐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병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귀에 소리가 들리고, 뭔가 보이는 게 있으니 정신병인가 싶었다." 할머니가 무속인이었던 집안 내력도 있었다. 지난 2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누나와 여동생까지 신내림을 받은 가족사를 고백하며 화제가 됐다. 무속인이 된 지 12년 차를 맞은 현재도 자신의 신당을 운영하는 동시에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을 통해 대중과 소통 중이다.
3. 이필립 - '시크릿 가든'의 그 배우, 진짜 '글로벌 사업가'가 되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2011)에서 임종수 역으로 눈길을 끈 이필립은 2012년 SBS '신의' 액션 연습 도중 실명 위기에 가까운 눈 부상을 입고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강한 조명 아래에서 더 이상 촬영이 불가능한 신체 조건이 됐고, 그 이후 사업가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했다.
이필립은 데뷔 전부터 연매출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IT 기업 STG 이수동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사업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지만 연기는 10년 후에는 시작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배우에 도전했던 그는, 결국 본래의 길로 돌아갔다. 현재는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인으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박현선과 결혼해 아들, 딸을 두고 있으며, 아내의 SNS를 통해 간간이 육아 일상이 공개되고 있다.
4. 임상아 -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스타에서 뉴욕 패션계의 CEO로
90년대 후반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임상아는 1998년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처음에는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뉴욕대학교에서 필름 프로덕션 과정을 수료했고, 요리 공부도 잠시 거쳤다. 방황 끝에 2001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해 패션 비즈니스와 드로잉을 배우며 전혀 다른 세계로 발을 디뎠다.
파슨스 졸업 후 할리우드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로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했다. 옷 가방을 나르는 것부터 시작해 미국 '보그' 패션 스타일팀에서 경력을 쌓았고,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딴 핸드백 브랜드 '상아(Sang A)'를 론칭했다. 비욘세, 니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고, 2007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보그'가 선정하는 주목해야 할 신예 작가로 인정받았으며, '뉴욕타임스'에 성공 스토리가 특집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매장을 운영하며 뉴욕 소호를 기반으로 패션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