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키미K3, 오푸스4.8 능가 예고했지만 스펙은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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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AI, 키미 K3 공개 임박…파라미터 2조~3조로 중국 최대
몸값 315억달러 투자 속 오푸스 4.8 정조준, 세부 스펙은 미확인

문샷 키미K3, 오푸스4.8 능가 예고했지만 스펙은 미공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문샷 키미K3, 오푸스4.8 능가 예고했지만 스펙은 미공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문샷 AI(Moonshot AI)가 차세대 모델 키미 K3(Kimi K3)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문샷이 며칠 안에 키미 K3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라미터 수는 2조~3조 개로 추정되며, 공개되면 중국에서 나온 오픈웨이트(가중치를 공개하는 개방형) AI 모델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푸스 4.8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성능을 내는 것이다. 문샷은 최근 315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신규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오푸스 4.8을 정조준한 초대형 모델

문샷의 키미 시리즈는 이전작 키미 K2부터 오픈소스 AI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선두 폐쇄형 모델들과 격차를 좁혀왔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키미 K3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오픈AI,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 진영과의 격차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키미 K3는 주요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오푸스 4.8을 넘어서는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앤트로픽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오푸스 4.8의 파라미터 수를 1조5000억~2조 개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에는 여전히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블 5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사이버보안 우려를 제기해 한 차례 일시 철수됐던 모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키미 K3가 중국 최전선 모델이 미국보다 8~12개월 뒤처져 있다는 업계의 오랜 통념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모델카드도 없이 예고편만…스펙은 아직 미확인 / AI 생성 이미지
모델카드도 없이 예고편만…스펙은 아직 미확인 / AI 생성 이미지

모델카드도 없이 예고편만…스펙은 아직 미확인

다만 소문난 잔치에 아직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샷은 키미 K3의 예고편(트레일러)을 공개했지만 정작 모델카드(모델의 구조·성능·한계를 정리한 문서)나 공식 벤치마크 결과, API 가격, 가중치, 라이선스 조건은 내놓지 않았다. 스타트업포춘(StartupFortune)은 티커트렌드(TickerTrends)가 7월 16일 이 같은 미공개 상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파라미터 2조~3조 개라는 수치도 아직 공식 확인된 값은 아니다. Kie.ai는 하루 앞서 파라미터 2조5000억 개, 컨텍스트 윈도(모델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범위) 100만 토큰이라는 수치를 유출 또는 커뮤니티 보도 수준으로 소개하며 문샷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값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테크버즈(TechBuzz)는 개방성의 수준도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가중치를 완전히 공개하는 진정한 오픈소스인지, 폐쇄형보다 접근성이 조금 나은 수준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 그리고 엇갈리는 인상 소식

키미 K3 등장은 벤치마크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앤트로픽이 9월 오푸스 4.8 가격을 100만 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문샷의 현재 모델 키미 K2.6 이용료는 이 인상안 기준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게 해당 보도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 인상 계획을 두고 다른 설명도 나온다. 스타트업포춘은 이 수치가 앤트로픽이 6월 공식 발표한 가격 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 발표에 따르면 오푸스 4.8 정가는 오푸스 4.7과 동일하게 100만 토큰당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이며 속도를 높인 패스트모드는 10달러·50달러다. 9월 인상설의 진위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앞서 키미 K2.6을 파라미터 1조 개 규모의 믹스처 오브 엑스퍼츠(여러 전문가 모듈을 조합하는 구조) 모델로 소개하며 25만6000토큰 이상의 컨텍스트 윈도를 지원한다고 평가했다. 키미 K3가 실제로 파라미터 규모를 2조~3조 개까지 늘린다면 앤트로픽으로서는 벤치마크 격차뿐 아니라 가격 격차까지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몸값 315억달러 신규 투자와 업계 파장

문샷은 이번 모델 공개와 함께 대규모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문샷은 315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0억 달러를 유치하며 20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몸값이 크게 뛴 셈이다.

이번 소식은 오픈AI, 앤트로픽 등 값비싼 폐쇄형 모델에 계속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를 둘러싼 업계 논쟁과 맞물려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자사 클라이언트가 챗GPT나 클로드 같은 제품에 입력한 데이터를 AI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딥시크(DeepSeek), Z.ai, 문샷 등이 만든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을 가져다 직접 학습시켜 쓰라고 권하는 임원들도 늘고 있다. 키미 K3가 실제 공개된 뒤 성능과 가격이 예고대로 확인된다면 폐쇄형 모델 중심의 AI 산업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