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여름, 불 안 쓰고 수건 삶고 싶다면…의외의 세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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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효과 내는 법
수건에서 쉰내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었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가스불을 켜고 팔팔 끓인다. 문제는 계절이다.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주방에서 냄비 앞을 지키는 일은 그 자체로 고역이다. 이때 불을 아예 쓰지 않고 '삶은 것에 가까운' 효과를 내는 의외의 세탁법이 있다고 한다. 활용 순서와 안전수칙 등을 살펴본다.

불 없이 '삶은 효과' 내는 법
준비물은 수건과 공기 배출이 되는 뚜껑이 있는 빨래통 혹은 큰 비닐봉지,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이다.
1단계 – 환기와 보호구가 먼저다. 창문을 열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다. 과탄산소다는 pH 11 안팎의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라 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으면 자극을 줄 수 있다.
2단계 – 가루를 물에 녹인다. 그릇에 과탄산소다와 베이킹소다를 1대 2 비율로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완전히 녹인다. 찬물에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아 효과가 없고 60~70도가 적당하다. 온수를 받아 살짝 식힌 정도가 가장 적당하겠다.
3단계 – 수건을 통이나 비닐봉지 등에 담근다. 수건을 넣은 뒤에는 녹인 용액을 부어 수건이 잠기게 한다. 봉지는 검정색을 쓰면 좋은데, 햇빛을 잘 흡수해 봉지 안 온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 수건 양이 많다면 뚜껑에 통풍 구멍이 있는 대형 빨래통을 써도 된다.
4단계 – 반드시 구멍을 뚫는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봉지를 사용할 경우 입구를 묶은 뒤 이쑤시개 등으로 여러 곳에 구멍을 낸다. 과탄산소다가 물에 녹으면서 가스가 계속 발생하는데,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는 내부 압력이 올라가 비닐이 터지거나 뚜껑이 튀어 오를 수 있다. 구멍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5단계 – 반나절 방치한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5시간 이상 그대로 둔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딱 맞는 시간이다.
6단계 – 시간이 지나면 세탁기에서 마무리한다. 수건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헹굼 2회 이상으로 돌린다. 알칼리 잔여물이 남으면 오히려 냄새와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헹굼을 아끼면 안 된다. 이후 햇볕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린다.
![[인포그래픽] AI툴을 활용해 생성된 인포그래픽 이미지. 비닐봉지 구멍은 내부 액체가 흐르지 않게 위쪽으로 낸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7/18/img_20260718211603_56b9fac8.webp)
수건 쉰내 왜 나는 걸까

멀쩡히 빨았는데도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면 세제 탓이 아니다. 냄새를 만드는 건 세균이다.
수건으로 몸을 닦는 순간 물기만 닦이는 게 아니다.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피지, 땀 성분이 함께 섬유에 옮겨간다. 수건은 물을 잘 흡수하도록 실을 촘촘히 세워 만든 직물이라 이런 성분이 올과 올 사이 깊숙이 파고든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섬유 안쪽에는 세균이 먹고 자랄 양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여기에 물기가 더해지면 조건이 완성된다. 세균은 습한 곳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 세균들이 섬유에 남은 피지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시큼하고 꿉꿉한 냄새 물질을 만들어낸다. 젖은 수건을 욕실에 하루만 걸어둬도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 세균이 꽤 끈질기다는 점이다. 일반 세탁으로는 섬유 안쪽까지 완전히 씻겨나가지 않는다. 냄새가 빠진 것처럼 느껴져도 물기를 머금으면 다시 올라오는 건 균이 애초에 제거되지 않은 채 잠복해 있었기 때문이다. 햇볕에 바짝 말려도 마찬가지다. 자외선에 어느 정도 말리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이 세균은 열에 약하다. 이 때문에 뜨거운 물이 수건 세척에 이용되는 것이고, 오래전부터 수건을 삶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섬유유연제, 수건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세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수건을 부드럽게 하려고 넣는 섬유유연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유연제 성분이 면 섬유 표면에 막을 형성해 물 흡수를 방해하고, 건조 속도를 늦춰 세균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냄새가 반복되는 수건이라면 유연제를 줄이는 편이 낫다.
대안은 식초나 구연산이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소량 넣으면 코팅 없이 섬유를 부드럽게 하면서 탈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세탁량도 변수다. 수건은 올 사이에 먼지와 보풀이 많아 세탁조를 꽉 채우면 때가 잘 빠지지 않는다. 세탁조의 3분의 2 정도가 적당하고, 다른 빨래와 섞지 않는 단독 세탁이 기본이다. 냄새를 잡겠다고 세제를 평소보다 듬뿍 넣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잔여물이 남으면 오히려 세균의 먹이가 된다.

수건은 몇 번 쓰고 빨아야 하나
위생만 따지면 매번 새 수건이 정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수건을 잘 펼쳐 완전히 건조시킨다는 조건에서 세 번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얼굴 수건이 1~2회, 샤워용 수건이 2~3회 사용 후 세탁이 권장된다. 다만 감기나 독감, 노로바이러스 같은 감염 질환이 있거나 습진·상처로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면 한 번 쓰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건에도 수명이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권장 사용 기간은 대체로 6개월에서 1년이며, 관리 상태가 좋다면 최대 2년까지 본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기간보다 상태가 기준이다. 표면이 뻣뻣하고 까슬해졌거나 두께가 얇아지고 올이 자꾸 풀린다면 교체 시점이다. 마모된 섬유는 흡수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준다.
보관 장소도 유의하면 좋다. 변기 뚜껑을 열어둔 채 물을 내리면 미세한 물방울이 공중에 퍼질 수 있어 수건은 변기에서 가급적 멀리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