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8% 목표”…첫방은 ‘3%대’, 뜻밖의 성적표 받아든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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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양세종 신드롬이 3%대 출발한 이유는?
영화 300만 관객 모은 작품, 드라마로 재창작하다
시청률 18%까지 오르기를 기대했던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3%대 성적으로 출발했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케이블·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연출 이민수, 극본 최정미)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 마강욱(양세종)이 함께 비리를 파헤치는 오컬트 공조 수사 로맨스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과 양세종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회 성적표는 예상보다 다소 아쉬웠다.
첫 방송 3%대…그래도 동시간대 1위

‘오싹한 연애’ 1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전국 평균 3%, 최고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평균 3.2%, 최고 4.6%로 집계됐다.
화려한 출연진과 원작의 인지도를 고려하면 3%대 출발은 다소 아쉬운 수치다. 다만 전국과 수도권 모두 케이블·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체면을 지켰다. tvN의 주요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전국과 수도권 기준 모두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이민수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제목인 ‘오싹한 연애’에 맞춰 시청률 공약 기준을 5%로 정했다. 이어 첫 방송일인 18일을 언급하며 “시청률이 첫 방송일 숫자를 따라 18%까지 쭉 오른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대했던 수치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직 12부작의 첫발을 뗀 만큼 향후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야산부터 호텔까지…박은빈·양세종의 세 번의 만남

첫 방송에서는 귀신을 보는 레이나호텔 대표 천여리와 열혈 검사 마강욱의 범상치 않은 세 번의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야산의 시신 유기 현장과 도로 위 추격전, 호텔 로비에서 잇달아 엮였다.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하며 앞으로 펼쳐질 묘한 인연을 예고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대표실에서 중심을 잃은 천여리를 마강욱이 붙잡는 장면이 담겼다. 우연처럼 반복된 만남이 필연으로 거듭날 것을 암시하면서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공조 수사에 나서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박은빈이 연기하는 천여리는 뛰어난 미모와 능력, 막대한 재력까지 갖춘 완벽한 인물이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끊고 살아 재계에서는 ‘은둔의 프린세스’로 불린다.
그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귀신을 보고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과 손이 닿은 사람에게도 영안이 열리게 하는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천여리가 이런 능력을 갖게 된 배경과 스스로 쌓아 올린 벽을 마강욱이 어떻게 넘어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300만 영화가 12부작 드라마로…무엇이 달라졌나

‘오싹한 연애’는 2011년 개봉한 손예진·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귀신을 보게 된 뒤 외톨이로 살아가는 여자와 마술사 남자의 로맨스를 그려 전국에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귀신이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에 결합하며 한국형 호러 로맨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는 원작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핵심 설정만 계승하고 서사와 캐릭터,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했다. 사실상 리메이크를 넘어 ‘재창작’에 가까운 작품이다.
영화가 ‘귀신을 보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성적인 관계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죽은 자들의 사연을 해결하는 오컬트 미스터리와 비리 수사, 인간의 욕망과 구원으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남자 주인공도 마술사에서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로 바뀌었다. 여기에 옹성우가 연기하는 호텔 후계자가 합류하면서 삼각 로맨스까지 더해졌다.

총 12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영화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인물들의 과거와 관계도 입체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오컬트와 로맨스뿐 아니라 액션과 미스터리까지 결합한 복합장르라는 점도 원작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박은빈 역시 “역할 이름과 귀신을 본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새롭다”며 “영화를 드라마로 바꾸는 게 제게는 새로운 시도다. 드라마만의 강점을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부장’ 독주에 균열 낼까…관건은 입소문

‘오싹한 연애’가 넘어야 할 경쟁작의 벽은 높다. 최고 시청률 26.4%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SBS ‘김부장’과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한 KBS 2TV ‘결혼의 완성’ 등 강력한 작품들이 같은 시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민수 감독도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다 챙겨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도 부러웠다”며 “쟁쟁한 흥행작들 사이에서 첫 방송을 시작하게 돼 걱정도 앞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싹한 연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신했다. 현재 방영작 가운데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가 드문 만큼 오컬트를 가미한 유쾌한 로맨스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연출한 인물이다. 그는 드라마의 핵심 주제를 ‘사랑의 힘’으로 꼽으며 타인을 위해 스스로 벽을 쌓은 여자와 그 벽을 계속 넘으려는 남자의 미묘한 긴장감이 작품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국 관건은 2회 이후의 입소문이다. 박은빈과 양세종의 로맨스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쌓이는지, 오컬트 미스터리와 비리 수사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붙잡을 수 있는지에 따라 성적표는 달라질 수 있다. ‘오싹한 연애’ 2회는 19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