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이 꼽은 상반기 외식 트렌드 두 주역… '아메리카노'와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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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상반기 배달·외식 키워드 공개

올해 상반기 배달·외식 시장에서 아메리카노와 햄버거 주문이 큰 폭으로 늘었다. 디저트 열풍을 타고 아메리카노 소비가 급증했고, 치솟는 점심값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서울 강남구 우아한청년들 자회사 '딜리버리N'에 주차된 배달용 오토바이들.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우아한청년들 자회사 '딜리버리N'에 주차된 배달용 오토바이들. /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은 19일 올해 1~5월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2026 배민외식트렌드' 상반기 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연초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불면서 두바이 디저트와 함께 주문된 음료 중 아메리카노 비중은 12.7%로, 카페라떼(1.3%)를 크게 앞질렀다.

열풍이 잦아든 뒤에도 아메리카노 인기는 이어졌다. 소금빵, 쿠키, 떡, 휘낭시에, 와플 같은 디저트는 물론 국물 떡볶이, 김치볶음밥, 양념치킨 등 매운맛 식사 메뉴와도 함께 주문됐다. 배민외식트렌드는 "음료 자체만으로도 인기가 많지만, 어떤 메뉴와도 잘 어울리는 명품 조연"이라며 아메리카노를 활용한 세트 메뉴 구성을 매장 운영 전략으로 제안했다.

같은 기간 햄버거 주문도 14% 늘었다. 배경은 정반대다. 점심값 상승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로 발길이 몰린 결과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1년 전(1만7654원)보다 2.8% 올랐다. 같은 달 기준 가장 비싼 외식 메뉴는 삼겹살(200g 환산 2만1321원)이었고 삼계탕이 뒤를 이었다. 냉면(1만2615원), 비빔밥(1만1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점심 메뉴도 줄줄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이 틈을 파고든 게 버거 프랜차이즈다. 버거킹은 나흘간 와퍼와 불고기와퍼 단품을 3900원에, 치즈와퍼 단품을 4500원에 판매했다. 정상가 대비 약 47% 낮춘 가격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도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기 세트 5종을 5000원에 제공하는 '5K 런치타임'을 운영했다. 고물가에 외식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와, 그 수요를 붙잡으려는 버거 브랜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만 최근 일부 버거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런 가성비 경쟁력이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배민이 올해 상반기 배달과 외식업 시장에서 주목할 트렌드 메뉴로 '아에리카노'와 '햄버거'가 꼽혔다고 19일 밝혔다. / 배달의민족.
배민이 올해 상반기 배달과 외식업 시장에서 주목할 트렌드 메뉴로 '아에리카노'와 '햄버거'가 꼽혔다고 19일 밝혔다. / 배달의민족.

정부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특정 지역과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점심 결제 금액의 20%를 월 최대 4만원까지 돌려주는 '든든한 한끼' 환급 제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개인 카드로 일반 음식점에서 결제한 내역에 한해 적용된다.

아메리카노와 햄버거의 동반 성장 뒤에는 배달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배민이 앞서 발표한 '2026 외식업 트렌드'를 보면 혼밥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의 취향으로 자리 잡았다. 배민이 최소 주문 금액 없이 주문할 수 있는 '한 그릇 서비스'를 출시한 뒤 첫 달 약 40만건이었던 주문은 5개월 만에 12배로 늘었고, 누적 주문은 2250만건을 넘어섰다. 아메리카노가 국물 떡볶이나 김치볶음밥 같은 1인분 메뉴 옆에서 짝을 이루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심리도 반영되고 있다. 집밥에서는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균형이 강조되지만, 배달 주문에서는 '칼로리'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저당', '제로', '칼로리다운' 등의 라벨링을 내세운 메뉴를 선보이는 점포는 최근 2년 사이 최대 9배 늘었다. 사이드 메뉴의 위상도 달라졌다. 배민에 따르면 전체 주문 중 유료 옵션을 포함한 주문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45%에 달해, 과거 메인 메뉴를 보조하던 사이드 메뉴가 이제는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