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제헌절 기념식 불참 후 올공 시위 현장 방문한 본인 저격 글에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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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점식 원내대표-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점식 원내대표-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제헌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안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헌절에 헌법 수호와 참정권의 가치를 외치는 청년과 국민이 계신 곳을 찾는 것이 잘못이냐"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시위는 이른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집회로 청년층이 주축이 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안 의원은 시위 현장에서 직접 만난 청년의 사례를 들며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 의원은 "제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참석자는 사비를 털어 기념품을 손수 제작해 나눠주는 청년이었다"며 "이 사람이 음모론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는 8월 17일 열릴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전 대표가 하룻밤 새 3억 8000만 원을 모았다며 뽐내는 배부른 민주당 정치인에겐 하찮은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막대한 후원금을 단기간에 모금한 여당 정치인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청년의 순수성을 대비시켜 비판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 의원은 여당 소속 정치인들의 태도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청년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국민의힘이 잠실 사태를 즐긴다는 망언이나 늘어놓고 있으니 정작 올공을 찾아도 청년들이 거부하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올공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 있는 장소"라고도 강조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잠실 사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국민의힘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의원과 야당 지도부의 시위 현장 방문을 강력히 규탄했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안 의원 등은 국회에서 열린 공식 제헌절 기념식을 외면한 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를 찾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국회를 팽개치고 극단적 음모론자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공당의 대표와 국회의원이 취할 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는 최근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행정적 결함에서 비롯됐다. 특정 지역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수많은 유권자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를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중대한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이 집회를 과거의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과 연관 지어 경계하는 기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