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문턱서 끝냈다…토레스 결승골, 스페인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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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란 토레스, 연장 후반 1분 결승골
아르헨티나 1-0 제압…16년 만에 정상
메시의 아르헨티나 2연패 도전 좌절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페란 토레스의 연장 결승골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고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페란 토레스가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 축구대표팀 페란 토레스가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한 스페인은 통산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도 자신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월드컵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후반 교체로 투입된 페란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0-0으로 맞선 연장 후반 1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후 106분 만에 나온 첫 득점이자 우승을 결정한 결승골이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코 윌리암스가 머리로 뒤쪽에 떨어뜨렸고 문전으로 침투한 토레스가 지체 없이 왼발을 휘둘렀다. 스페인이 이날 시도한 20번째 슈팅이 마침내 골로 연결됐다.

경기 주도한 스페인…아르헨티나 전반 슈팅 0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4-1-2-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알렉스 바에나와 미켈 오야르사발, 라민 야말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파비안 루이스와 다니 올모가 2선에 섰고 로드리가 중원을 지켰다. 마르크 쿠쿠레야와 에므리크 라포르트, 파우 쿠바르시, 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우나이 시몬이 골문을 맡았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지휘한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니코 곤살레스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엔소 페르난데스, 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을 맡았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곤살로 몬티엘이 수비진에 섰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수비진까지 높은 위치로 올라가 아르헨티나의 전진을 차단했다. 전반 5분 야말이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을 따내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공은 다시 수비에 맞고 약해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잡혔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으나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번번이 차단됐다. 메시가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야 할 정도로 스페인의 압박이 강했다.

전반 39분에는 스페인이 중앙에서 원터치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오야르사발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에 충분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종료 직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았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대신 투입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고 아르헨티나는 45분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교체 승부수 띄운 스페인…마르티네스 선방에 연장 돌입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곤살레스를 빼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했다. 중원 숫자를 늘려 스페인의 공세를 막겠다는 선택이었다. 후반에도 스페인이 공을 소유하며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페널티지역 주변에 밀집해 슈팅을 몸으로 막았다.

스페인은 후반 17분 오야르사발과 파비안 루이스를 불러들이고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했다. 후반 19분 올모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2분에는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토레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다시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로메로까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스칼로니 감독은 로메로와 데 폴을 빼고 파쿤도 메디나와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투입했다. 스페인도 올모와 바에나를 대신해 미켈 메리노와 윌리암스를 넣었다. 이후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과 라포르트의 헤더가 연이어 나왔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모두 막아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 야말이 찬 왼발 프리킥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엔소 페르난데스 퇴장…수적 열세에 몰린 아르헨티나

후반 종료 직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은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냈고 페르난데스는 퇴장당했다. 정규시간 동안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까지 떠안은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스페인은 연장 전반 3분 윌리암스의 헤더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문전 혼전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윌리암스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앞선 장면에서 메리노가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연장 전반 13분 메리노가 다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106분 만에 열린 골문…토레스가 우승 결정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를 윌리암스가 머리로 뒤쪽에 연결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윌리암스의 헤더를 막기 위해 앞으로 움직였고 뒤로 흐른 공이 토레스 앞에 떨어졌다. 토레스는 공을 오래 끌지 않고 왼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갈랐다.

실점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스페인 선수들은 토레스에게 달려가 결승골을 자축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노렸지만 퇴장으로 생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무리하게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을 소유하며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반격을 차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스페인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에서도 연장전 끝에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당시에는 연장 후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결승골을 넣었다. 16년 뒤에는 토레스가 같은 점수의 연장 승부를 끝내며 두 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유로 이어 월드컵까지…스페인 축구 새 전성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스페인은 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야말과 윌리암스를 비롯한 젊은 공격진이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었고 로드리와 올모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쿠바르시와 포로가 가세한 수비진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했다. 스페인은 결승에서도 높은 점유율과 강한 압박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혀 고전했지만 끝까지 공격을 이어가며 승부차기 전에 경기를 끝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에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은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39세의 나이로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스페인의 압박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주전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페르난데스의 퇴장도 뼈아팠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스페인의 통산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105분 넘게 골문을 지킨 디펜딩 챔피언을 끝내 무너뜨리며 유니폼에 두 번째 별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