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공장 즉시 대피하라”…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휴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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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시간 넘도록 불길 안 잡혀…붕괴 가능성 속 진화 총력

인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 뉴스1

소방 당국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큰 불길을 잡지 못한 가운데 건물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인근 상가와 공장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로 인한 분진 피해가 확산하자 인근 초등학교는 결국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47시간 넘게 이어진 불길…장비 228대·인력 721명 투입

연합뉴스는 20일 소방 당국을 인용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이 이날 오전 6시까지 47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를 초기 진화 목표 시점으로 잡았지만, 거센 불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초진에 이르지 못했다. 물류센터 내부에 불에 타기 쉬운 생활용품이 빽빽하게 쌓여 있는 데다 선반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고가·굴절차와 헬기 등 장비 228대와 소방·경찰 인력 721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건물 내부를 가득 채운 가연성 물질과 짙은 연기, 복잡한 구조 탓에 내부 진입과 진화 작업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때 화염이 건물 외부로 거세게 분출되면서 현장 대원들이 긴급히 물러나는 급박한 상황도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연기를 빼내고 소화용수를 투입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구역과 물류센터 6층 건물의 연결 지점을 파괴하는 작업에 나섰다. 불길이 인근 SK인천석유화학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고가·굴절 사다리차도 전면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반경 116m 즉시 대피”…붕괴 가능성에 대피령

전날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 뉴스1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건물 일부가 붕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인천 서해구는 19일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서해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쿠팡 화재로 인한 일부 건물 붕괴 위험으로 상가와 사무실 등 반경 116m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달라”고 공지했다.

대피 대상은 쿠팡 물류센터 남측 상가와 공장으로 한정됐다. 인근 주거지역은 대피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장에서 화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과 경찰관 역시 대피 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이집 31곳 휴원 권고…초등학교는 결국 ‘휴교’

'불길 확산을 막아라!' / 뉴스1
'불길 확산을 막아라!' / 뉴스1

화재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인근 지역의 분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해구는 20일 하루 현장 주변 어린이집 31곳에 휴원을 권고했다.

휴원 권고 대상은 석남1동 7곳, 석남2동 3곳, 석남3동 4곳, 신현원창동 17곳이다. 화재 현장과 가까운 초등학교도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20일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밤샘 진화에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이번 화재의 여파는 물류센터를 넘어 인근 상가와 공장, 어린이집과 학교까지 번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