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출전정지’ 배재고 오늘 재심…1개월 이내로 줄면 봉황대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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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1개월 이하로 줄어야 봉황대기 출전 가능
광주일고 선처 요청 속 감경 여부에 관심 집중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 논란으로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징계 수위가 다시 결정된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을 진행한다. 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징계 수위에 따라 배재고의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 출전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상황을 조롱하고 희화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긴급 회의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고 청룡기 남은 경기를 몰수패로 처리했다.
배재고는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무겁다며 지난 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징계 심의 소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으며 이날 전체 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다시 판단한다.
봉황대기 출전하려면 1개월 이하로 줄어야

이번 재심의 핵심은 징계 감경 여부보다 감경 폭에 있다. 배재고가 올해 참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대회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6개월 출전정지가 유지되면 대회 출전은 불가능하다. 징계 기간이 일부 단축되더라도 봉황대기 일정 전에 끝나지 않으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배재고가 정상적으로 대회에 나서려면 출전정지 기간이 1개월 이내로 줄거나 처분이 경고 수준으로 변경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재심을 통해 출전 길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발표한 봉황대기 대진표에 배재고를 포함했다. 일정대로라면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재심 결과는 3학년 선수들의 진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교 마지막 전국대회 출전이 무산될 경우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앞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광주일고 선처 요청…징계 감경 가능성 주목

체육계 안팎에서는 기존 징계가 그대로 유지되기보다 일정 부분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논란 이후 배재고가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했고 피해 학교도 학생 선수들의 장래를 고려해 선처를 요청한 점이 재심 과정에서 참작될 수 있어서다.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 선수, 학부모 등은 지난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광주제일고 측은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징계를 낮춰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사건을 들여다본 경찰도 광주제일고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반영해 불송치하기로 했다. 배재고 총동창회는 학생 선수들이 남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피해 학교의 선처 요청만으로 징계가 대폭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문제가 된 구호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데다 여러 선수가 함께 외쳤다는 점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사회적 파장과 재발 방지 필요성도 함께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배재고는 대한체육회 재심과 별도로 법원에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본안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징계 효력이 정지돼 전국대회 출전이 가능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