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매너까지 완패…종료 휘슬 뒤 주먹 날려 퇴장당한 ‘메시 호위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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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6년 만의 우승, 아르헨티나 2연패 꿈 무너지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파레데스 주먹질로 악몽으로 끝나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2연패 문턱에서 스페인에 무너졌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밀린 데 이어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폭력적인 충돌로 스포츠맨십 논란까지 자초했다.

스페인에 0-1 패한 아르헨과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스페인에 0-1 패한 아르헨과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논란의 중심에는 리오넬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있었다. 파레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 선수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주먹을 휘둘렀고, 심판은 종료 후 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종료 휘슬 뒤 주먹질…파레데스 ‘사후 퇴장’

아르헨티나의 비매너 논란은 120분 혈투가 모두 끝난 뒤 불거졌다. 스페인이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만끽하던 순간, 흥분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스페인 선수들과 거칠게 충돌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후반 교체로 투입된 파레데스는 경기 종료 후 가비와 에릭 가르시아 등이 얽힌 충돌 과정에서 주먹을 휘둘렀다. 양 팀 선수와 벤치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선수들은 서로를 밀치고 붙잡았고, 양 팀 관계자들은 흥분한 선수들을 떼어놓느라 분주했다.

영국 BBC 전문가 앨런 시어러는 파레데스가 상대 선수의 얼굴을 향해 강한 펀치를 두세 차례 날렸다며 “어떤 장소나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종료 휘슬 뒤 보인 반응을 두고 “끔찍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주심은 사태를 촉발한 파레데스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막판 엔조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경기 종료 후 또 한 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20번째 슈팅에서 터졌다…스페인, 16년 만에 정상

북중미 월드컵 우승, 스페인 / 스페인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북중미 월드컵 우승, 스페인 / 스페인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20일 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라민 야말의 슈팅과 전반 39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중거리 슛이 아르헨티나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공세를 퍼부었으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0의 균형은 연장 후반 1분, 경기 시작 106분 만에 깨졌다. 니코 윌리엄스가 대각선 크로스를 머리로 떨어뜨리자 쇄도하던 페란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이 이날 기록한 20번째 슈팅에서 나온 결승골이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교체 자원으로 출전했던 토레스는 이번 대회 자신의 유일한 골을 결승전 결승골로 장식했다.

정규시간 슈팅 ‘0개’…부상·퇴장에 무너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강한 압박과 촘촘한 수비에 막혀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나온 이례적인 기록이다. 마르티네스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에 기울어질 수도 있었다.

수비진의 연쇄 부상도 악재였다. 전반 43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다리 통증으로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교체됐고, 후반 25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몸 상태에 이상을 보여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엔조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 연장전에 들어갔고, 스페인의 거센 공세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스페인에 막힌 아르헨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스페인에 막힌 아르헨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스코어는 0-1이었지만 경기력의 격차는 숫자보다 컸다. 스페인은 20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고, 아르헨티나는 경기 막판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메시의 ‘라스트 탱고’도 멈췄다

서른아홉의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4-4-2 전형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반대편에는 스페인의 19세 초신성 야말이 4-3-3 전형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다.

그러나 기대했던 메시의 마법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의 집중 견제에 막혀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메시의 코너킥에 이은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츠는 10골을 터뜨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돌아갔다. 이번 결승이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패배의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무산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무산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메시 지키던 ‘호위무사’…추가 징계 가능성

파레데스는 로드리고 데 파울과 함께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려왔다. 수비진 앞에서 상대 압박을 벗겨낸 뒤 메시에게 정교한 전진 패스를 공급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투쟁적인 성향도 별명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불같은 성격은 때때로 약점으로 작용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상대 벤치를 향해 공을 강하게 차 대규모 충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놓친 직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회는 끝났지만 국제축구연맹이 파레데스의 폭력적인 행동을 별도로 검토해 추가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스페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데 이어 경기 종료 후 벌어진 충돌로 스포츠맨십에도 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