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부부' 아내 사망 35일 만에 장례 치른 이유…오은영도 눈물 쏟았다

작성일

전 국민 울린 '배그부부' 사연,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마주한 아이들

시한부 아내를 위해 게임 속에서 대신 '킬' 당해줄 사람을 모았던 남편의 사연으로 지난 5월 전 국민을 울렸던 '배그부부'. 그 두 번째 이야기가 20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 공개된다. 아내를 떠나보낸 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봉안당을 찾은 두 아이와, 뒤늦게 상주 자리에 선 남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배그부부' 아내 김혜빈 씨 / MBC '오은영 리포트'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배그부부' 아내 김혜빈 씨 / MBC '오은영 리포트'

게임 속 '킬' 부탁이 만든 별명, '배그 부부'

'배그부부'라는 별명은 부부가 실제로 즐겼던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비롯됐다. 아내는 둘째를 출산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혼자서 아내 간병과 두 아이 육아, 생계까지 짊어져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남편은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한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렸다. 서바이벌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 아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아내에게 일부러 '킬'을 당해줄 유저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약 300여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이때부터 부부는 '배그부부'로 불리게 됐다.

아내는 끝까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지 않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117일간의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갔던 김혜빈 씨 / MBC '오은영 리포트'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갔던 김혜빈 씨 / MBC '오은영 리포트'

"엄마 병원 아니야"…엄마의 죽음을 처음 마주한 아이

이번 방송에서는 아내가 떠난 지 한 달여 만에 남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아내가 잠든 봉안당을 처음으로 찾는 장면이 그려진다.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아빠의 말에 병원에 가는 줄로만 알았던 첫째는 낯선 공간에 도착하자 "우리 병원 온 거야?", "빨리 병원에 가자. 엄마 병원 아니야"라고 말한다.

엄마가 잠들어 있는 봉안당을 찾은 아이들 / MBC '오은영 리포트'
엄마가 잠들어 있는 봉안당을 찾은 아이들 / MBC '오은영 리포트'

작은 유리 너머로 놓인 엄마의 사진을 마주한 첫째에게 남편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엄마가 많이 아팠잖아. 이제 안 아프려고 하늘나라로 간 거야." 이 말을 들은 첫째는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끝내 눈물을 쏟고, 아빠 품에 안겨 흐느낀다.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마주한 아이의 모습에 스튜디오도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다. 배그부부 남편은 "(아내를) 따라가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또 다른 형태의 아픔을 아이에게 준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쏟은 오은영 박사 / MBC '오은영 리포트'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쏟은 오은영 박사 / MBC '오은영 리포트'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흘린 MC 소유진 / MBC '오은영 리포트'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흘린 MC 소유진 / MBC '오은영 리포트'

생활고에 미뤄진 이별…35일 만의 뒤늦은 장례

방송에는 아내가 떠난 지 35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장례를 준비하는 남편의 모습도 담긴다. 아내의 오랜 투병으로 생활고까지 겹친 부부는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를 치러야 했다. 남편은 "보낸 것이 보낸 것 같지 않았다.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비워지지 않더라"며 아내에게 평범한 장례조차 제대로 치러주지 못한 일이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고 고백한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일상을 전한 '배그부부' 남편 / MBC '오은영 리포트'
아내를 떠나보낸 뒤 일상을 전한 '배그부부' 남편 / MBC '오은영 리포트'

그렇게 아내의 31번째 생일, 남편은 뒤늦게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선다. 아내를 배웅하기 위해 하나둘 모여든 조문객들에게 위로를 받은 그는 "얼굴을 보고 많은 사람이 손을 맞잡아준 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다운 식사를 하게 된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밥을 먹으며 "염치없게 왜 이렇게 맛있냐"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례를 모두 마친 뒤, 남편은 아내의 영정 앞에 서서 다짐하듯 약속을 건넨다. "이제 밥도 잘 챙겨 먹고 아이들도 잘 키워서 손주들까지 보고 갈 테니 거기서 기다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인사를 전한다.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 이 장면은 스튜디오에 있던 MC들을 또 한 번 눈물쏟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쏟은 MC들 / MBC '오은영 리포트'
'배그부부' 사연에 눈물을 쏟은 MC들 / MBC '오은영 리포트'

엄마와의 이별을 처음으로 마주한 두 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온전히 떠나보내기 위해 뒤늦게나마 상주 자리에 다시 선 남편의 이야기는 20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