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페들이 '월 매출 1억' 찍어도 망하는 이유, 정확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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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지역 불문 3년 안에 절반 문 닫고 7년 뒤 25%만 생존

월 매출 1억원을 찍고도 카페가 줄줄이 문을 닫는다. 매출은 화려하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1000만원 남짓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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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1억 찍고도 요즘 카페들 줄줄이 망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최근 공개됐다. 진행자 한석준 씨가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와 이장원 세무사를 초대해 폐업이 속출하는 자영업 현실을 짚은 40여 분 분량의 대담 영상이다.

두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목한 문제는 과잉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인구가 933만 명인 서울의 카페 수는 약 2만4000개. 인구 833만 명인 뉴욕(약 2200개)보다 11배 많다. 식당 수 역시 서울이 약 13만5000개로, 세계에서 식당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는 도쿄의 약 6만8000개를 크게 웃돈다고 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친 폐업 신고 사업자가 2024년 기준 100만 명을 넘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진입 장벽이 낮은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유 대표는 미국에서는 소방검사에만 6주가 걸리는 등 개업까지 1년 넘게 걸린다면서 이런 느린 행정 절차가 오히려 무분별한 창업을 걸러내는 장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위생교육을 받고 위생증만 나오면 곧바로 간판을 달 수 있어 너도나도 뛰어든다는 것이다.

폐업이 가장 많은 업종으로는 외식업이 압도적으로 지목됐다. 이 세무사는 업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3년 안에 절반이 문을 닫고, 7년이 지나면 25%가량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카페의 수익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유 대표는 성수동을 예로 들며 20평 매장의 월세가 3000만원에 이르는 곳에서는 월 매출 1억원을 올려도 영업이익률이 10%에 그쳐 1000만원을 남기기도 어렵다고 했다. 컵과 빨대, 컵홀더 등 부자재만으로도 음료 한 잔당 원가가 400~500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 세무사는 과거 통용되던 '임대료 10%, 인건비 20%, 재료비 30%' 공식이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너졌고, 사장이 가져가는 몫은 10% 안팎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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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비용으로는 부가가치세와 4대 보험이 꼽혔다. 유 대표는 첫 가게에서 월 매출 4000만원을 올리고도 부가세 800만원 고지서를 받고서야 세금의 존재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이 세무사는 직원 한 명을 월급 300만원에 1년간 고용하면 4대 보험과 식비 등을 포함해 실제로는 4660만원이 든다면서 그 직원이 세 배는 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해 다라고 권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노란우산 공제와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이 대표적이다.

폐업 시점을 정하는 문제도 다뤄졌다. 이 세무사는 자금이 바닥날 때까지 버티다 대출에 손을 대면 악순환에 빠진다면서 기간과 금액을 함께 정해 데드라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개업 1년이 지나 적자로 돌아선 매장이 다시 살아난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가게를 정리하지 못하는 심리를 두고 그는 "임대료 좀비"라고 표현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유 대표는 자신의 실패 경험도 공개했다. 첫 매장 '글로우 키친'은 메뉴가 100개에 이를 만큼 정체성이 모호해 2년간 2억5000만원을 날렸다고 했다. 이후 같은 메뉴를 콘셉트별로 나눠 익선동에 스테이크집과 태국음식점, 일식집 세 곳을 열었더니 모두 성공했다는 것이다. 파란색 카르보나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가 석 달 만에 손님이 끊긴 '솔트' 매장을 두고는 "어그로로 흥한 자 어그로로 망한다"고 했다.

망하는 사장의 공통점으로는 매출 과대 포장이 지목됐다. 유 대표는 대부분 성수기 최고 매출만 기억하며 실제보다 부풀려 말한다고 했다. 이 세무사는 순댓국집을 하던 한 상인이 매출을 올리고도 배달 수수료를 원가에 반영하지 않아 매달 160만원가량 적자를 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달 비중이 높은데 수수료가 15%에 달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매출만 볼 것이 아니라 원가율과 인건비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택스의 종합소득세 안내에서 같은 업종 대비 자신의 소득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해당 업종에서 7년 이상 버틴 사람을 최소 세 명은 만나보고, 외식업이라면 사장이 직접 주방을 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핵심 기술을 사장이 갖고 있지 않으면 무조건 망한다"고 말했다.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