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개한 북한 여자축구 응원비…입장권·간식 등에 2억 35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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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기금 2억 3529만원 집행
입장권 5048장·응원용품·간식 등에 사용
정부가 지난 5월 수원에서 열린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 맞춰 추진한 공동응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2억 3529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한 남북협력기금 정산 결과를 20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당초 의결된 지원액은 3억 1945만원이었으나 실제 집행액은 2억 3529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용하지 않은 8400여만원은 사후 정산을 거쳐 남북협력기금으로 반환됐다.
응원단 지원에 1억 4874만원

보도에 따르면 집행액 가운데 공동응원단 지원 경비로 1억 4874만원이 사용됐다. 입장권 구매에는 2524만원이 투입됐으며 구매 수량은 준결승전 3048장과 결승전 2000장 등 총 5048장이다. 장당 평균 금액은 약 5000원이다.
응원용품과 간식 구입에는 5910만원, 응원 진행에는 6440만원이 쓰였다. 응원 진행 경비에는 운영부스 설치와 운영, 응원 리딩, 용역업체 대행 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됐다.
행사 운영 경비는 8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광판과 차량 임차료, 우비 등 행사 진행용품 구입, 민간단체 소속 진행위원 사례비 등에 5591만원이 사용됐고 안전관리 지원에는 2864만원이 투입됐다. 보조금 정산보고서 회계검증 수수료 등 부대비용으로는 200만원이 지출됐다.
참가 확정 늦어 사후 정산
이번 지원은 북한팀의 대회 참가가 경기 직전 확정되고 민간 응원단 규모와 행사 세부 내용을 미리 산정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개산급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예상 사업비를 먼저 지급한 뒤 실제 사용액을 확인해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통일부는 사후 정산 과정에서 회계검증을 거쳐 집행 내역을 확인했으며 실제 소요 경비를 기준으로 지원액을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수행했다.
앞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200여개 단체는 지난 5월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꾸렸다. 민간단체들은 공동응원 참여자 명단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제출했고 협회가 입장권을 구매해 참가자들에게 배분했다.
“남북 상호 이해 증진 목적”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방남과 공동응원이 남북 간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원 배경으로 들었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간 상호교류와 협력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민족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법 제8조에 따라 민족의 신뢰와 민족공동체 회복에 이바지하는 교류·협력 사업에 기금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번 공동응원 사업도 해당 목적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국제 체육대회 공동응원에 남북협력기금이 투입된 사례가 있다. 2019년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응원한 현지 남북한 교민에게 입장권과 응원복 등이 지원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이 추진됐고 정부는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해 5억 5000여만원 규모의 기금 지원을 결정했다.
8년 만에 방한한 북한 스포츠팀

평양을 연고지로 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 참가를 위해 지난 5월 한국을 찾았다. 북한 스포츠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선수단은 지난 5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0일간 일정을 소화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전을 치른 뒤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결승전을 벌였고 두 경기를 모두 이겨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정부는 선수단 입국을 앞둔 지난 5월 12일 공동응원단 지원 방침을 정했고 같은 달 20일 남북협력기금 3억 1945만원 지원안을 의결했다.
세금 지원 적절성 논란도
다만 지원 과정에서 세금으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을 북한 축구팀 응원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일반 관중은 입장권을 직접 구매한 반면 공동응원단에는 기금으로 입장권과 응원용품, 간식 등이 제공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5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금 사용처를 사후 정산 뒤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이번 지원이 민간단체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남북협력기금법이 정한 기금 용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