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자연임신 시켜주면 5억 지급' 섬뜩한 게시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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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로 유인해 가두고 범죄에 가담시키키려고?
네티즌들 "강제노역, 장기 적출 가능성" 지적

성관계를 통한 자연임신의 대가로 5억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리모가 캄보디아 사람이라 현지로 와야 한다며 항공권까지 보내주겠다는 내용이다. 한국인 감금·강제노역 사건이 잇따른 캄보디아로 사람을 유인하려는 게시물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문제의 게시물은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겠다"며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양호한 남성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모집 대상으로는 유전 질환이 없고 단정한 외모에 약물 중독이나 과음 등 불건전한 습관이 없는 사람을 내세운다. 협조 방식으로는 성관계를 통한 자연임신, 향후 양육 책임 없음, 비밀 보장, 그리고 5억원 보상 제공을 제시했다.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게시물.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게시물.

게시물 작성자는 별도 설명에서 "자연임신만 시켜주면 비밀 보장에 양육 책임도 없고 5억까지 드린다"며 "대리모가 캄보디아 사람이라 여기까지 오셔야 한다. 비행기 티켓을 보내드린다"고 했다. 상업적 목적이나 연애·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출산 계획을 위한 요청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용자들은 대체로 사기 또는 범죄 유인으로 보고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기꾼들아, 그런 짓 좀 그만하라", "이걸 믿고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진다.

캄보디아라는 목적지에 주목한 이용자들은 "뉴스에 나왔던 캄보디아 감금 보이스피싱이 이런 것에 혹해 달려간 것이었느냐", "장기를 노린 글" 등 강제노역이나 장기 적출 가능성을 지적했다. "절박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들에겐 5억 원이라는 돈만 보일 것", "가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게 현실", "비행기표를 편도만 보내주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도 나온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고액 보상을 미끼로 특정 국가로의 이동과 항공권 제공을 유도하는 방식은 취업이나 고수익을 빙자해 피해자를 국외로 유인한 뒤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는 최근 수법과 형태가 겹친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선 한국인을 겨냥한 취업 사기와 감금·강제노역 피해가 잇따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범죄 조직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소개 등을 통해 '고수익' '숙식 제공' '초보자 가능' 같은 문구로 접근한 뒤 피해자가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로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하면 폭행과 협박이 뒤따랐다. 감금 중 사망에 이른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감금돼 있던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정부는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등 주요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하고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외교부는 주한 캄보디아대사를 초치해 감금 피해와 취업 사기 근절을 요구했다. 수도 프놈펜 번화가에서 카페를 나서던 한국인이 대낮에 납치되는 등 관광지와 도심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접한 고수익 제안에 응해 신원이 불분명한 상대가 보내는 항공권으로 출국할 경우 심각한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나 감금 피해를 당한 경우 본인이 직접 현재 위치와 연락처 등을 현지 경찰이나 재외공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 외교 당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