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너무 커…” 월드컵 우승 좌절에 오열한 메시, 하루 만에 올린 ‘심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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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대회 이어 두 번째 우승 무산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한 뒤 오열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하루 만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이 좌절된 깊은 아픔을 털어놓으면서도 동료와 아르헨티나 국민, 우승팀 스페인을 향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스페인에 0-1 패 아르헨 / 왼쪽부터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스페인에 0-1 패 아르헨 / 왼쪽부터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응원석 바라본 순간 터진 눈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시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이 끝난 직후 한동안 그라운드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후 아르헨티나 응원석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감정적으로 무너진 메시는 취재진의 잇따른 요청에도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월드컵 정상에 오르려 했던 꿈이 마지막 문턱에서 무산된 순간이었다.

“상처 치유되는 데 오랜 시간 걸릴 것”

침묵을 지켰던 메시는 결승전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통이 너무 크며, 이 상처가 치유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적었다.

메시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뤄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겠지만, 우리 대표팀은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뒤집었던 경기들,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기들, 그리고 전 국민의 응원이 이 선수단의 노고와 노력과 더해져 우리를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집트와의 16강전과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경기 흐름을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0분 동안 유효슈팅 ‘0개’…스페인의 높은 벽

패배 직후 그라운드 빠져나간 메시 / 메시 인스타그램
패배 직후 그라운드 빠져나간 메시 / 메시 인스타그램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스페인은 강했다. 유기적인 패스워크를 앞세운 스페인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고, 아르헨티나는 연장 전반까지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에야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메시 역시 120분 동안 단 한차례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하며 스페인에 우승컵을 내줬다.

메시는 “따뜻한 인사와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국가로서 하나가 되었고,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엄청난 자부심을 공유하며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에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월드컵서 8골 4도움…마지막 무대 가능성

2006년 독일 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34경기 21골 12도움으로 늘어났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좌절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메시는 자국 대통령까지 나서 만류한 끝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겼고,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볼도 품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 메시 인스타그램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 메시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과 첫 득점왕, 세 번째 골든볼은 모두 놓쳤다. 이번 대회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더욱 짙게 남았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는 이제 39세이지만 그가 스스로 그만두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계속 뛸 것이라는 점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팀은 언제나 그를 지지할 것”이라며 “모두가 그를, 그리고 그가 이뤄낸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스페인이 더 잘한 것은 사실”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승리할 때 훌륭한 팀이었고, 패배할 때도 그래야 한다. 오늘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는 법을 보여줬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축구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지금은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일을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가능성에 이어 스칼로니 감독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아르헨티나 축구도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