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격 인상 방어카드로 클라나와 기기 리스 도입한다
작성일
애플, 클라나와 아이폰 리스 ‘애플 업그레이드’ 7월28일 도입
아이폰·워치 24개월, 아이패드·맥 36개월…기존 프로그램 대체

애플이 새로운 기기 리스(기간 대여)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를 오는 7월2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선보인다. 블룸버그(Bloomberg) 소속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가 이 같은 계획을 보도했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과 맥루머스(MacRumors)가 21일(현지시각) 이를 각각 전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선구매 후결제(BNPL)’ 업체 클라나(Klarna)와 손을 잡았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를 구매할 때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구독 형태로 운영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번 변화를 애플이 기기를 판매하는 방식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왜 지금 리스 프로그램인가
애플은 지난달 아이패드와 맥 가격을 올렸다.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새 아이폰 역시 더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 업그레이드가 이런 가격 인상 부담을 완화할 선택지로 마련됐다고 짚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을 기존 할부·금융 옵션보다 월 납입금이 낮다는 점을 앞세워 홍보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매달 요금을 내고 최신 아이폰으로 매년 교체할 수 있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애플 업그레이드가 출시되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신규 가입은 받지 않기로 했다. 대상 기기를 아이패드·맥·애플워치까지 넓힌 전면 개편인 셈이다.

24개월·36개월 리스…조기 상환·업그레이드도 가능
애플 업그레이드는 자동차 리스와 비슷한 구조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24개월, 아이패드와 맥은 36개월 약정으로 계약한다. 이용자는 약정 기간 중 남은 금액을 한 번에 갚거나 새 모델로 조기 교체할 수 있다. 계약이 끝나면 기기를 계속 쓰거나 반납할 수도 있다. 다만 조기 상환이나 조기 교체, 반납 등 일부 거래에는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고 거먼 기자는 전했다.
가입에는 소프트 신용조회(개인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식 조회)가 필요하다. 모든 기기가 대상은 아니다. 애플워치 SE, 보급형 아이패드, 아이폰16, 맥북 Air(MacBook Air)는 애플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빠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기는 리스보다 일반 구매나 기존 할부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케어 빠졌다…보장 범위는 줄어
애플 업그레이드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애플케어(AppleCare) 보장이 빠진다는 점이다.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월 요금에 애플케어+가 포함돼 있었지만 애플 업그레이드는 그렇지 않다. 리스료가 낮아지는 대신 기기 파손이나 고장에 대한 보장은 별도로 챙겨야 하는 셈이다. 맥루머스는 클라나가 어펌(Affirm)과 비슷한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케어 제외는 프로그램의 성격 변화와도 맞물린다.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매년 새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보험 성격의 상품이었다면 애플 업그레이드는 리스 자체에 집중한 금융 상품에 가깝다. 이용자는 파손·고장 보장이 필요하면 애플케어를 별도로 구매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인상 시대의 소비자 대응책
애플이 아이패드·맥 가격을 이미 올린 데다 9월 출시 예정인 새 아이폰까지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매달 내는 금액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카드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용자가 계속 최신 기기로 갈아타도록 유도해 애플의 기기 교체 주기를 짧게 유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신용조회를 거쳐야 하고 조기 종료 시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는 점, 애플케어가 빠져 별도 보장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7월2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우선 시작될 예정이며, 다른 지역 도입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