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것 같다... 모르고는 먹어도 알고는 도저히 못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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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비난 쏟아지자... 설빙 "가맹점 관리 미흡 책임 엄중하게 받아들여"

설빙이 위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매장 직원이 같은 위생 장갑을 낀 채 빙수 조리와 설거지, 배수구 청소를 함께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자 설빙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가 잇따라 사과문을 내고 전 매장 특별 위생점검을 약속했다.

설빙 제품 / 설빙 인스타그램
설빙 제품 / 설빙 인스타그램

설빙 본사는 2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가맹점 위생 관리 문제로 설빙을 아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가맹점 관리에 미흡했던 본사의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작업 과정과 해당 동영상을 업로드한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한편, 해당 매장의 조리시설과 식재료 관리, 작업 동선 등 위생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 확인과 별개로 모든 설빙 가맹점에서 자가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본사에서도 특별 위생 점검을 병행하겠다"며 "위생 관리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관리 체계 전반도 다시 점검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설빙 가맹점주협의회도 별도의 사과문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고객의 신뢰를 지키지 못한 책임은 가맹점주 모두에게 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협의회는 후속 조치로 △전 매장 특별 위생점검 참여 △조리·청소 도구의 엄격한 구분과 위생장갑 교체 등 현장 위생 수칙 즉시 재점검 △매일 개점 전 자체 위생 점검 실시 등을 약속했다. 협의회는 "묵묵히 위생 수칙을 지키며 정성을 다해온 점주들에게도 이번 일은 참담하다"며 "그 노력이 진심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증명하는 게 저희의 몫"이라고 했다.

논란은 스레드와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름 설빙 알바 체감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설빙 매장의 한 직원이 주방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진 뒤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영상에는 파란색 위생 장갑을 낀 직원이 별도 도구 없이 빙수 위에 쿠키를 올리고 망고를 장식하는 장면이 담겼다. 빵을 오븐에 넣고 떡볶이와 팥빙수, 과일 등 식재료를 손으로 다루는 모습도 나온다. 문제가 된 것은 이후 장면이었다. 직원은 같은 장갑을 착용한 채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했으며, 싱크대 배수 거름망을 비우고 걸레를 만지는 장면도 이어졌다. "틈틈이 설거지를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자막까지 등장하면서 조리와 청소를 오가는 동안 장갑을 교체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빙수와 과일 토핑은 가열 과정 없이 그대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교차 오염 우려가 특히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름 설빙 알바 체감하기' 영상의 일부.
'여름 설빙 알바 체감하기' 영상의 일부.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갑을 바꾸지 않으면 위생 장갑을 낀 의미가 없다", "배수구를 만진 장갑으로 조리할까 걱정된다", "장갑은 자기 손 보호하려고 끼는 것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토할 것 같다. 모르고는 먹어도 알고는 도저히 못 먹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주일 전에 먹고 왔다", "여름마다 애플망고치즈빙수를 시켜 먹었는데 이제 못 시키겠다"는 반응처럼 최근 설빙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이어졌다.

설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식당 대부분이 저 장갑 하나로 쓰레기를 버리고 음식을 서빙한다", "장갑 끼고 일하는 식당 중 제때 교체하는 곳을 본 적이 없다", "빵집에서도 같은 장갑으로 빵을 썰고 포장하고 계산까지 하더라"며 외식업계 전반의 위생 관행을 문제 삼았다.

설빙 측은 논란 초기 "해당 영상이 촬영된 매장을 확인해 본사 품질관리와 영업 담당자를 즉시 현장에 파견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이 끝나는 대로 결과와 후속 조치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접객업소 위생관리 기준에 따르면 식품을 조리하는 종사자는 식품이 오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작업을 한 뒤에는 손을 씻거나 위생 장갑을 교체해 교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장갑 착용은 교차 오염과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한 손 위생의 보조 수단일 뿐이어서 작업이 바뀌거나 장갑이 손상·오염됐을 때는 즉시 새 장갑으로 교체해야 식품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식약처는 불량식품 신고전화와 식품안전정보 앱을 통해 위법 행위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