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18세…'고질라' 출연 한국계 배우 사망, 팬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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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영화 '고질라 vs. 콩' 시리즈에서 지아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케일리 호틀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8세.

2024년 영화 제작발표회 참석 당시 케일리 호틀 모습 / 유튜브 'Hollywood Elite'
2024년 영화 제작발표회 참석 당시 케일리 호틀 모습 / 유튜브 'Hollywood Elite'

22일(현지 시각) 미국 연예매체 피플, 뉴욕타임스(NYT), 페이지식스 등에 따르면 호틀은 이날 새벽 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 이잠스빌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새벽 교통사고로 사망…사인은 '다발성 외상'

프레더릭 카운티 보안관실과 소방·구급 당국의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2시 52분쯤 발생했다. 19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오른쪽 차로를 벗어나 약 3m 떨어진 배수로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차량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총 3명이 타고 있었다. 청각장애인인 호틀과 소통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수어가 가능한 인력이나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을 현장에 요청했으나, 구조가 시작될 당시 호틀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헬기로 인근 외상센터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동승자 1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거부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과속이 이번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하루 뒤 피플은 메릴랜드주 검시관실을 인용해 호틀의 사인이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외상'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호틀의 아버지 조슈아 호틀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미국수어로 딸의 비보를 전했다. 그는 텍사스에 머물다 소식을 접했다며 "결코 타고 싶지 않았던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딸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텍사스에서 메릴랜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슈아는 사고를 낸 운전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용서했다. 이 일 때문에 남은 인생은 망치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고질라 VS. 콩'에서 지아 역으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케일리 호틀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고질라 VS. 콩'에서 지아 역으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케일리 호틀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청각장애 가정에서 자란 '지아'…할리우드 데뷔부터 속편까지

호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성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호틀 모두 청각장애인으로 수어에 능통했다.

호틀은 9세 때 청각장애인과 난청인을 위한 영상 메시지 서비스 광고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개봉한 영화 '고질라 vs. 콩'에서 지아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지아는 수어로 콩과 교감하는 청각장애인 소녀로, 배우 레베카 홀이 연기한 과학자 아일린 앤드루스 박사의 양녀로 설정됐다. 당시 호틀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에이사 곤살레스, 카일 챈들러 등과 호흡을 맞췄다.

'고질라 VS. 콩'에 출연한 케일리 호틀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고질라 VS. 콩'에 출연한 케일리 호틀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호틀은 2024년 개봉한 속편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에서도 지아 역으로 다시 출연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매그넘 P.I.' 시즌4의 한 에피소드에서 준 역을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그는 2024년 미국 방송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내가 콩과 함께 스크린에 나오는 걸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배우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 충격…동료 배우·청각장애인 커뮤니티 추모 물결

호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과 동료 배우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고질라 vs. 콩'에 함께 출연했던 밀리 바비 브라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호틀이 콩 장난감을 들고 있는 흑백사진을 올리며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케일리,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청각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해온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말리 매틀린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매틀린은 "사랑스러운 케일리 호틀의 사망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그의 아름다움과 재능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호틀을 만났다고 언급하며 "서로에게 친절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헤어질 때마다 사랑한다는 수어를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호틀이 다닌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청각장애 학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틀의 죽음은 엄청난 상실"이라며 "가족과 친구, 학우,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현재 확보된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비보를 접한 한국 팬들 역시 "어떻게 이런 일이...젊은 나이에 너무 안타깝다", "한국계 혼혈 배우였구나...교통사고가 안타까운 생명을 빨리도 앗아갔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국계 배우였구나. 너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직 너무 어린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몬스터버스 팬으로 정말 안타깝다. 한국계 혼혈인 건 몰랐는데 부디 편히 쉬시길", "너무 아까운 배우다", "기억에 남는 아역배우였는데... 안타깝다", "몬스터버스 영화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추모 댓글을 남겼다.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