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상승률' 3위 장안현대홈타운, 2위 무악청구1차,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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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된 '구축'이 강남 제쳤다…DSR 규제 뚫고 신고가 행진
"올 들어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국민 평형(전용 84㎡) 기준 500세대 이상 단지 중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어디일까.
수도권 상승률 상위 10곳을 지역별로 나누면 서울 6곳, 경기 4곳이었고 인천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체 1위는 경기도가 차지했지만 2·3·5·7·8·9위를 서울이 가져가며 중간 순위를 촘촘히 채웠다. 이들 단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구축', '대출', '교통' 세 가지로 요약된다.
서울, 강북·서남권의 반격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전용 84㎡ 아파트 중 상반기 매매시세 상승률이 높은 단지는 강남·마용성이 아니라 동대문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성북구, 관악구 단지들이 상위권을 채웠다. 특히 관악구 봉천동에서만 3개 단지(6·7·8위)가 포진했고, 9위 강동구 '고덕아남'이 유일하게 강남 생활권에 인접한 단지다.
이들은 신축이 아닌 20~33년 차 구축 단지로, 강남권 대비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하철이 닿는 생활권에 인프라가 완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상급지 가격이 현실적으로 손에 닿지 않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교통이 갖춰진 구축 중저가 단지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읽힌다.

2003년 입주한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현대홈타운'은 2264세대 대규모에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상권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거주 선호도가 높다.
서대문구 홍제동 '무악청구1차'는 1994년 입주한 862세대 단지다.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도보 3분권 입지가 핵심이며, 도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꾸준하다.
경기, 반도체 배후지와 GTX 호재가 이끌었다

경기 톱 10에서는 용인 수지 4곳, 화성 동탄 2곳, 안양 2곳, 구리 1곳, 성남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용인 수지가 단독으로 4개 단지를 배출하며 경기권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도에서 오른 단지들은 ▲ 서울 접근 교통망이 개선됐거나 개선 기대감이 큰 지역 ▲ 학군·생활 인프라가 검증된 1기 신도시·택지지구 ▲ 반도체·업무지 배후 수요 ▲ 기존 가격 대비 저평가 인식이 맞물린 곳이라는 교집합이 있다.

용인 수지구 일대는 신분당선과 학군, 리모델링 이주 수요가 맞물렸다. '만현마을3단지성원상떼빌'은 상현동 내 중대형 주거지로, 광교 생활권과 수지 학군 수요를 함께 흡수한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화성 동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액 성과급 지급 결정과 GTX-A 호재가 맞물리며 과열 양상을 보였고, 규제 지역 지정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동탄1신도시 반송동에 위치한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는 동탄역 직접 역세권은 아니지만, 동탄 전체 시세가 오르면서 검증된 시범단지·대단지들도 함께 재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안양시 인덕원 생활권은 4호선에 GTX-C 호재와 평촌 학원가 선호가 겹치며 시세를 끌어올렸고, 구리시 인창동은 8호선 별내선 개통에 따른 서울 접근성 개선이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결국 최근 경기권 상승세는 단순한 저가 매수세가 아니라, 교통·학군·산업 배후·정비 기대감이 결합된 핵심 생활권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풀이된다.
상승 단지들의 세 가지 공통점
첫째, 수도권 상위 10곳의 평균 준공 연차는 약 27년이다. 신축이 아닌 20~40년 차 구축 단지들이 상위권을 독점했으며, 절대 가격이 낮았던 구축의 저평가 해소 구간이 바로 이번 상반기였던 셈이다.
둘째, 이들 단지의 매매시세 구간은 8억~15억원이다. 성과급의 일부를 연소득으로 인정하지 않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국면에서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구간에 신고가가 집중되는 흐름이 이번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셋째, 신분당선·GTX(수지·동탄), 4호선·GTX(인덕원), 경의중앙선·GTX(구리), 2·3·4·5호선(서울 6곳) 등 10곳 모두 지하철이 닿는 생활권이다. 교통 인프라가 없는 구축은 아무리 저렴해도 이번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