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은 집단 난투극 중인데… 월드컵 끝나고 메시·야말이 나눈 대화 내용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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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전설' 메시·야말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신구 전설'의 따뜻한 교감이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왼쪽) 스페인 라민 야말과 (오른쪽) 리오넬 메시 사진 / 야말과 메시 인스타그램
(왼쪽) 스페인 라민 야말과 (오른쪽) 리오넬 메시 사진 / 야말과 메시 인스타그램

스페인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라민 야말은 이번 대회 결승전 종료 직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야말은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내게 '너의 길을 계속 가라. 미래 세대는 너희의 것이다'라고 말해줬다"면서 "그 한마디는 내 목에 걸린 금메달보다 더 소중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이며 항상 그를 존경해 왔고 경기 후에도 그 마음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세였던 신성 메시는 유니세프와 바르셀로나가 함께 진행한 자선 달력 촬영 현장에서 한 아기를 목욕시키는 봉사에 참여했다. 그 아기가 바로 야말이었다. 이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가파르게 성장한 야말은 메시의 뒤를 잇는 진정한 후계자로 평가받았고 마침내 월드컵 결승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우상'과 맞대결을 펼치며 진정한 왕위 계승을 이뤄냈다.

이번 결승전은 지난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최소 실점 신기록… 스페인의 무서운 '질식 수비'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경기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스페인은 특유의 높은 점유율과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티키타카' 축구로 7승 1무,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놓친 경기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카보베르데와의 조별리그 1차전(0-0 무승부)뿐이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야말 사진 / 야말인스타그램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야말 사진 / 야말인스타그램

스페인 우승의 일등 공신은 철벽 수비진이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질식 수비'를 선보였다. 8경기 동안 스페인의 골망을 흔든 선수는 8강전에서 만난 벨기에의 샤를 더케텔라러가 유일했다.

'8경기 1실점'은 역대 월드컵 최소 실점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8 프랑스 대회의 프랑스, 2006 독일 대회의 이탈리아, 2010 남아공 대회의 스페인이 보유했던 2실점이었다. 총득점은 14골로 4강 진출국인 아르헨티나(19골),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20골)에 미치지 못했으나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16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스페인의 완벽한 수비 조직력은 결승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준결승까지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메시조차 스페인의 수비벽에 완벽히 갇혔다. 스페인은 에므리크 라포르트와 파우 쿠바르시를 중심으로 한 센터백 조합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했고 높은 수비 라인 뒤로 생기는 뒷공간은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과감한 판단력으로 모두 커버했다.

공을 빼앗기더라도 즉시 재압박에 들어가는 공수 전환 속도에 아르헨티나는 연장까지 12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연장 후반 12분에 나온 메시의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이날 첫 슈팅이었을 정도로 스페인의 경기 지배력은 압도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한 스페인은 끝까지 흐름을 잃지 않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우승 축하에 주먹질… 난투극으로 얼룩진 결승전

하지만 치열했던 승부 뒤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불상사도 뒤따랐다.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아르헨티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우승을 자축하던 스페인 선수단을 향해 시비를 걸며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메시와 야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야말 인스타그램
메시와 야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야말 인스타그램

집단 몸싸움의 발단은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의 세리머니 과정에서 시작됐다. 교체 아웃돼 벤치에 있던 로드리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달려가던 중 아르헨티나 수비수 나우엘 몰리나의 곁을 지나쳤다. 이때 몰리나가 로드리의 팔과 복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로드리가 이에 항의하자 몰리나가 공격적으로 돌진하며 순식간에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가 동료를 돕기 위해 달려오자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가담해 가르시아의 목을 가격했다. 만류하려던 가비 역시 티아고 알마다에게 밀려 넘어졌고, 파레데스는 가비의 얼굴을 밀쳐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야라 코치까지 난투극에 가담해 가르시아의 목을 조르고 다니 올모를 가격하는 등 결승전 현장은 한동안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