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오푸스5, 가격 그대로 두고 코딩 점수 43.3%로 페이블5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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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클로드 오푸스 5, 페이블 5 절반 가격에 근접 성능
안전장치 개입 85% 줄이고 자동 폴백 신설…효율 앞세워 기업 공략

앤트로픽 오푸스5, 가격 그대로 두고 코딩 점수 43.3%로 페이블5 제쳤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 오푸스5, 가격 그대로 두고 코딩 점수 43.3%로 페이블5 제쳤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이 최근 새 플래그십 모델 클로드 오푸스 5를 공개했다. 회사는 오푸스 5가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의 성능에 근접하면서 가격은 절반이라고 밝혔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로 이전 모델 오푸스 4.8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코딩과 지식노동 관련 평가에서는 오히려 페이블 5를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기업들이 AI 도입 비용에 예민해진 시점에 나온 발표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왜 지금 ‘효율’을 강조했나

앤트로픽은 오푸스 5를 “매일 쓰도록 설계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CNBC에 따르면 오푸스 5는 다수의 업계 벤치마크에서 회사가 내놓은 모델 중 가장 성능이 좋고 비용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이버보안처럼 “위험하고 이중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역량에서는 최고 수준이 아니라고 회사는 선을 그었다.

이런 행보는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은 물론 여러 중국 스타트업까지 저가 모델을 앞세우고 있어 앤트로픽도 압박을 받는 처지다. 앤트로픽의 리서치 제품관리 총괄 다이앤 펜(Dianne Penn)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저희 피드백과 고객 기반을 보면 가치를 원한다”며 “더 싼 모델이나 오퍼링이라도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내지 못하면 실제로는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The Decoder는 오푸스 5가 오픈AI의 GPT-5.6 Sol과 중국 경쟁사들이 만든 가격 압박에 대응하는 모델이라고 짚었다.

가격표는 그대로, 토큰 효율이 달라졌다 / AI 생성 이미지
가격표는 그대로, 토큰 효율이 달라졌다 / AI 생성 이미지

가격표는 그대로, 토큰 효율이 달라졌다

오푸스 5의 토큰당 요금은 오푸스 4.8과 같다. 하지만 The Decoder가 공개한 요금표를 보면 페이블 5와 미토스 5(제한적 이용 가능)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50달러로 오푸스 5보다 훨씬 비싸다. 5분 기준 캐시 기록 요금도 오푸스 5는 100만 토큰당 6.25달러인 반면 페이블 5는 12.5달러다.

The Decoder는 요금표만으로는 실제 비용을 알 수 없다고 짚었다. 오푸스 4.7은 오푸스 4.6과 기본 요금이 같았는데도 과제당 실제 비용이 30~40% 더 들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현상이 최근 클로드 소넷 5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 앤트로픽은 오푸스 5가 다섯 단계 노력(effort) 설정인 낮음·보통·높음·xhigh·max 전 구간에서 이전 모델보다 더 나은 가치를 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프롬프트 가이드에서 ‘낮음’과 ‘보통’ 설정을 폭넓게 쓰라고 권했다. 두 설정이 토큰 사용량과 응답 지연을 크게 줄이면서도 이전 오푸스 모델의 같은 설정보다 나은 결과를 낸다는 이유다. 다만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에는 여전히 ‘xhigh’로 시작하라고 권장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최고 단계인 ‘max’ 설정이 프론티어벤치(Frontier-Bench) v0.1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코딩 에이전트 인덱스 두 벤치마크에서 비용은 더 들면서도 두 번째로 높은 단계보다 점수가 오히려 낮았다는 점이다. 속도를 높이는 신규 기능 패스트 모드(Fast Mode)는 응답 속도를 2.5배 끌어올리지만 요금도 두 배로 뛴다.

안전장치 개입은 85% 줄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푸스 5의 프런티어벤치 v0.1 에이전트형 터미널 코딩 점수는 43.3%다. 페이블 5(33.7%), 오픈AI의 GPT-5.6 Sol(34.4%), 전작 오푸스 4.8(21.1%)을 모두 큰 차이로 앞섰다.

안전장치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푸스 5에서 안전 분류기(classifier)가 개입하는 빈도가 페이블 5 대비 약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바이너리에서 취약점을 찾는 작업은 여전히 막혀 있지만, 방어적 목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소스코드 취약점 탐색은 허용된다. 새로 도입된 베타 기능 ‘자동 폴백(Automatic Fallbacks)’을 켜두면 프롬프트가 안전 분류기에 걸릴 때 오류 메시지 대신 더 약한 모델이 자동으로 응답을 대신 내놓는다. 엔가젯은 오푸스 5가 사이버 관련 과제에 특화해 훈련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 역량이 늘면서 취약점을 찾는 데는 전작보다 낫다고 전했다. 다만 취약점을 실제로 악용하는 능력에서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오푸스 5는 페이블 5·미토스 5에 적용된 30일 데이터 보관 정책 대상에서도 빠졌다.

클로드 라인업에서의 자리, 남은 숙제

The Decoder에 따르면 오푸스 5는 클로드 맥스의 기본 모델이자 클로드 프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 됐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0만 토큰으로 이전과 같다. 더 버지는 앤트로픽이 오푸스 5를 기업 고객, 특히 지식노동과 생명과학 분야의 “일상용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야심적인 과제나 장기 에이전트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페이블 5가 최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푸스 5는 오푸스 4.8이 나온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오푸스 4.8은 5월 28일(현지시각) 제공되기 시작했고 미토스 5, 페이블 5, 소넷 5는 모두 6월 출시됐다. 경량 모델 하이쿠만 아직 5세대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는 상태다. 더 버지는 앤트로픽 대변인 다니엘 기글리에리(Danielle Ghiglieri)의 말을 인용해 “정부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독자적인 모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푸스 5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페이블 5를 둘러싼 정부와의 협상, 안전 논란이 이어진 뒤 나온 오푸스 5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